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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봄날에 만난 달콤한 첫사랑 닮은 포트와인 마셔봤나요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24-04-08 03:00:00 수정 : 2024-04-07 1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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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주정강화와인 포트 포르투갈 북부 항구도시 포르투가 고향/과일향·산도 잘 어우러져 질리지 않는 달콤함 지녀/빌라 노바 드 가이아 거리에 포트 와이너리 즐비/1638년 설립 가장 오래된 코프케·버메스터·바로스·카렘 등서 포트와인 공부하며 시음 즐겨/빈티지 포트 ‘최고봉’ 콜헤이타 100년도 숙성

 

포르트 빌라 노바 드 가이아 포트운반선. 최현태 기자

꿀을 넣었나. 이렇게 달콤할 수가. 하지만 많이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상큼한 과일향과 생기발랄한 산도가 풍성해 당도와 하나가 된 듯 어우러지는 덕분이다. 낮에는 뜨거운 햇살을 받고 밤에는 서늘한 기운을 감싸 안는 포르투갈 도우루 밸리 급경사 포도밭에서 탄생하는 세계 최고 주정강화와인 포트(Port).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은 달콤한 첫사랑의 추억을 닮았다.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세계일보 여행면. 편집=김창환 기자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케이블카. 최현태 기자

◆포트 향기 넘치는 빌라 노바 드 가이아

 

히베이라 거리를 걸어 루이1세 다리를 넘으면 포르투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루정원 전망대 입구가 등장한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보인다. 아주 짧은 탑승시간이지만 포르투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면 후회한다. 하늘을 훨훨 날며 도우루강을 따라 펼쳐지는 포르투 풍경은 걸을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비가 오락가락하고 먹구름이 늘 끼어 애를 태우더니 떠날때가 되자 얄밉게도 거짓말처럼 날이 쨍하고 맑다. 다행이다. 이런 날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면 후회될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소풍나온 아이처럼 즐기다보면 10분도 안돼 케이블카는 빌라 노바 드 가이아(Vila Nova de Gaia) 정류장에 닿는다.

 

Ferreira. 최현태 기자
Porto Cruz, Offley. 최현태 기자

이곳은 세계 최고의 포트 와이너리의 셀러와 테이스팅룸들이 줄지어 선 포트와인의 심장. 루이1세 다리를 건너자마다 왼쪽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버메스터(Burmester)를 시작으로 거리를 따라 카렘(Calem), 코프케(Kopke), 샌드맨(Sandman), 포르투 크루즈(Porto Cruz), 등이 이어지고 포트 회사들의 로고가 적힌 깃발들도 봄바람에 팔랑거리며 여행자를 맞는다. 도우루강에는 테일러스 포트(Taylor’s Port), 다우스 포트(Dow’s Port), 오프리(Offley), 페레이라(Ferreira) 등 와이너리 로고가 돛에 커다랗게 적힌 포트와인 운반 전통배가 띄어져 분위기를 돋운다. 자세히 보니 와이너리에 따라 ‘porto’와 ‘port’로 표기가 다르다. 원래는 도우루강 하구인 포르투에서 실어 나르던 와인이라 포르투로 불렸지만 영국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영국식 표현인 포트와인으로 널리 불리게 됐다.

 

Taylor’s Port, Dow’ Port. 최현태 기자
Rozes. 최현태 기자

포트와인은 포르투갈 마데이라(Madeira), 스페인 셰리(Sherry)와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으로 꼽힌다. 달콤하지만 당분을 따로 넣는 것은 아니다. 포트는 하루나 하루 반나절 정도 발효를 하다가 알코올 함량 77% 정도의 포도 원액을 증류해서 만든 고순도 중성 브랜디(Aguardente)를 부으면 효모가 죽어 발효가 멈추고 미처 발효되지 못한 포도의 당분이 남아 달콤한 와인이 만들어 진다. 대신 알코올도수는 17~21%로 높은 포트와인이 탄생한다. 포트는 30종 품종으로 빚으며 포도밭에 여러 품종들이 마구 섞여서 자라기 때문에 생산자조차 자기 포도밭에 어떤 품종이 몇%나 심어져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뚜리가 나시오날, 뚜리가 프랑카, 띤따 호리츠, 띤따 바호카 정도로 알려져 있다.

 

Kopke, Fonseca. 최현태 기자
루이1세 다리와 포트운반선, 최현태 기자

재미있는 것은 포트와인은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 때문에 탄생했다는 점이다. 17세기 잦은 전쟁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무역이 전면 금지됐고 프랑스 보르도 와인 거래도 중단된다. 이에 영국이 보르도 대체 지역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포르투갈이다. 프랑스쪽 내륙을 거치지 않고 바다를 통해서 바로 와인을 들여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1703년 영국이 프랑스나 독일산 와인보다 포르투갈 와인에 훨씬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조약을 맺으면서 영국과 포르투갈의 와인 무역은 더욱 활성화된다. 그런데 긴 해상운송 시간을 견디지 못해 와인이 산화되리는 일이 많았다. 이에 생산자들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것이 포트와인이다. 주정을 강화하면 와인이 더위에 쉽게 상하지 않고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영국이 주소비여서 테일러스 포트, 그라함포트 등 영국인들이 만든 포트회사들이 많다.

 

파스텔 드 바칼라우. 최현태 기자
파스텔 드 바칼라우. 최현태 기자
파스텔 드 바칼라우. 최현태 기자

거리를 구석구석 구경하다 보니 시장기가 느껴진다. 그럴 때 찾기 좋은 곳이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 안으로 들어서자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 기숙사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계단과 기둥 등을 온통 강렬한 빨간색으로 칠해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선 듯하다. 파스텔 드 바칼라우는 소금에 저린 대구살을 으깨 계란 등과 반죽해 굽는 크로켓으로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2층에서 다양한 포트와인과 즐길 수 있다. 달콤한 포트와인과 짭짤한 크로켓은 ‘단짠’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며 여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씻어준다.

 

Calem.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셀러. 최현태 기자

◆가이드와 함께 즐기는 셀러투어

 

빌라 노바 드 가이아의 터줏대감은 거대 포트와인 기업 소제비누스(Sogevinus). 1638년에 설립돼 무려 3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트회사 코프케를 비롯해 버메스터(1750년 설립), 카렘(1859년 설립), 바로스(1913년 설립) 등 무려 4개 포트 와이너리를 거느리고 있다. 외부에 ‘CALEM’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내걸린 건물은 매년 35만명이 찾는 명소. 포트 와인의 제조과정을 엿보고 와인 시음, 파두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카렘에서 만난 안나 이사벨(Ana Isael) 소제비누스 마케팅 총괄이사가 버메스터로 이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고색창연한 대형 오크통이 반긴다. 1750년 영국의 J.W. 버메스터와 존 내쉬가 설립한 버메스트가 1883년 만든 최초의 오크통으로 버메스터를 상징한다. 와인 전문가의 가이드 투어로 버메스터 셀러를 둘러보며 포트와인의 역사, 종류를 공부하고 시음도 가능하다. 포트 와인의 종류에 따라 16~45 유로까지 5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안나 이사벨(Ana Isael) 소제비누스 마케팅 총괄이사.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최초 오크통. 최현태 기자

포트는 루비, 토니, 빈티지로 나눈다. 루비는 과일 풍미가 진해 일반 레드 와인과 비슷하면서 알콜이 좀 높고 더 달콤하다. 토니는 황갈색이란 뜻으로 너트류의 산화된 맛과 향이 강하다. 빈티지 포트는 완벽한 포도가 생산된 해의 포도로만 만들며 보통 10년에 3차례 정도 빈티지 포트가 탄생한다. 전체 생산량의 2∼3%에 불과하니 매우 귀한 와인이다. 빈티지 포트는 찌꺼기를 거르는 정제나 여과없이 그대로 병에 담는다. 필터링을 완벽하게 하면 병속에서 발전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오랜시간 병속에서 천천히 숙성되면 다양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오래된 빈티지 포트는 침전물이 많아 마시기전 반드시 디캔팅을 해야한다. 빈티지 포트에서도 최고봉은 콜헤이타(Colheita). 빈티지 포트와 콜헤이타는 한해의 포도로만 만들지만 빈티지 포트는 오크에서 2년, 콜헤이타는 7년 숙성한다.

 

버메스터 가이드 투어. 최현태 기자
소제비누스 셀러. 최현태 기자

포트 와인 산지는 기본급을 생산하는 해발고도가 낮은 바이소(Baixo)와 고품질을 생산하는 시마(Cima), 최상급을 선보이는 도우루 수페리어(Superior)로 나누며 도우루강 동쪽인 내륙으로 들어갈 수록 덥고 가팔라 품질이 더 좋은 포트가 생산된다. 소칼코스(Socalcos)로 불리는 포도밭은 엄청난 급경사에 계단식으로 돌담을 쌓아 만들기에 관리와 수확에 엄청난 노동력 필요하다. 따라서 한번 무너지면 복구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이에 경사가 조금 덜한 비냐 알토(Vinha Alto) 지역으로 옮기는 추세다. 굳이 계단식으로 만들지 않고 포도나무를 수직으로 심어 고랑사이로 물이 잘 빠지게해 포도나무가 쓰러지거나 포도밭 침식을 막아준다.

 

소제비누스 콜헤이타 오크통. 최현태 기자
콜헤이타 1935. 최현태 기자

◆100년을 견디는 콜헤이타

 

빌라 노바 드 가이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소제비누스 셀러로 들어서니 무려 4만ℓ가 넘는 대형 오크통들이 끝이 없이 놓인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역시 최대 포트 기업답다. 134~265ℓ 작은 오크통에선 콜헤이타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데 2001년 등 2000년대 초반 콜헤이타가 즐비하다. 그런데 이사벨 이사는 2000년대 초반은 아직 어린아이라며 미소짓는다. 아니다 다를까. 안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서자 1950년대로 바뀌더니 급기야 1935 콜헤이타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이사벨 이사는 “콜헤이타를 포함해 빈티지 포트는 보통 40~50년이 지나야 최고의 맛을 발현하고 100년도 너끈하게 견딘다. 1935 콜헤이타를 마셔봤는데 아직 멀쩡하다”고 귀띔한다.

 

코프케 테이스팅룸. 최현태 기자
코프케 테이스팅룸. 최현태 기자
코프케 테이스팅룸. 최현태 기자

어떤 맛일까.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다. 출입구에 ‘1638년에 설립되 가장 오래된 포트와인 하우스’라는 설명이 적힌 코프케 테이스팅룸으로 들어서자 많은 여행자들이 빌라 노바 드 가이아 거리 풍경을 감상하며 포트와인을 즐긴다. 이사벨 이사와 버메스터 엑스트라 드라이 화이트 포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포트와인을 시음한다. 주정강화와인이 달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발효가 모두 끝난 뒤 주정을 강화하면 드라이한 화이트 포트나 화이트 셰리가 탄생한다. 스틸 탱크와 오크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한 포도즙을 섞은 화이트 포트는 드라이하지만 레몬, 감귤로 시작해 멜론과 달콤한 열대과일까지 풍성한 아로마가 펼쳐진다.

 

버메스터 다양한 종류의 포트와인.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화이트 포트.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LBV 2019.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LBV는 ‘레이트 보틀드 빈티지(Late Bottled Vintage)’의 약자다. 루비 포트는 오크숙성을 안한 일반 포트, 최고 5년 숙성한 리저브 포트, 오크 숙성을 충분히 한 뒤 늦게 병에 담기 때문에 구입한 뒤 바로 마실 수 있는 LBV로 나뉜다. 보통 4~6년 숙성하는 버메스터 LBV는 블랙베리, 검은 건포도, 향신료, 장미 꽃잎, 레몬 그라스향이 매력적이며 부드러운 탄닌고 달콤한 과일향, 매혹적인 스파이스 풍미가 조화롭다.

 

버메스터 조키 클럽 리제르바 토니.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토니포트 20년. 최현태 기자

버메스터 조키 클럽 리제르바 토니(Jockey Club Reserva Tawny)는 토니 포트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말린 과일과 향신료의 강렬한 아로마, 대표적인 산화 캐리터인 토피향과 약간의 토스트향이 느껴지고 우아한 복합미와 긴 여운이 매력이다. 토니 포트는 최소 7년 오크 숙성하며 병에 10년, 20년, 30년, 40년까지 적을 수 있다. 10년이라고 적힌 토니 포트는 여러 해의 포트를 섞었는데 평균 10년이라는 뜻이다. 버메스터 토니 포트 20년은 나무, 건포도, 말린 과일, 꿀 등 달콤하고 복합적인 농축된 아로마 돋보인다. 버메스트는 비케이트레이딩을 통해 국내에도 유통되고 있다.

 

바로스 포트. 최현태 기자

1913년 마누엘 드 알메이다(Manuel de Almeida)가 설립한 바로스는 소제비누스에서 가장 막내 포트 브랜드. 하지만 강렬하고 풍부한 향의 고품질 포트를 생산하는 시마 코르고(Cima Corgo) 포도밭의 배수가 잘되고 온기를 잘 품어 포도를 잘 익게하는 편암 토양을 잘 반영한 포트 와인으로 명성이 높다. BWI코리아가 수입한다. 루비포트는 신선한 과일향과 우아하면서 강렬한 허브 아로마가 어우러져 가볍게 즐기는 가성비 좋은 루비포트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바로스 LBV 2015는 자두, 체리 등 붉은 과일향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면 잘 익은 블랙체리, 블랙플럼향이 피어나며 부드러운 탄닌과 어우러지고 스파이시한 허브향이 입안에서 오랜 여운을 남긴다.

 

안나 이사벨(Ana Isael) 소제비누스 마케팅 총괄이사. 최현태 기자
코프케 콜헤이타. 최현태 기자

이제 포트 와인 생산량의 1%에 불과한 콜헤이타를 즐길 시간. 코프케 포트는 케이엔제이와인앤스피리츠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다. 2003산에서 시작해, 1978년을 거쳐 1967산까지 시간 여행을 떠난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트 와이너리의 명성은 저절로 쌓인게 아니구나. 2003년산은 보일 듯 말 듯 수줍게 향을 감추더니 1978년에 이르러 말린 과일향과 꿀향을 피어 내기 시작하고 50년을 훌쩍 넘긴 1967년산에서 불꽃놀이하듯, 응축된 향들을 폭발시킨다. 풍성한 호두, 헤이즐넛 등 견과류와 말린 과일로 시작해 꿀, 캐러멜, 초콜릿까지 이 세상에 맛있고 달콤한향들은 모두 모아놓은 것 같아 정신이 혼미하다. 오래 시간이 지났지만 산도가 꺾이지 않고 당도를 조하롭게 잘 받쳐주는 모습은 나이 들어도 세상의 신선한 지식과 지혜를 끊임없이 잘 담는 이는 반짝이는 눈동자를 닮았다. 역시 콜헤이타는 50년은 넘어야 제대로 꽃을 피우는구나. 콜헤이타처럼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향기를 피워내야겠다. 와인 시음하러 왔다 인생 한줄 배우고 간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등을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루아르, 알자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포르투=글·사진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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