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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작가들 위트있는 작품 전면에…2024년 미술 시장 가늠한다

입력 : 2024-04-01 15:41:12 수정 : 2024-04-01 15: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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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화랑미술제 3일 개막

156개 국내 상위 갤러리 총집합
동일 크기 부스 ··· 평등한 기회 제공
장 미셸 오토니엘 ‘Passiflora(패시플로라) 등
기성·신진 작가 작품 한눈에 관람
작가 발굴 프로그램 ‘ZOOM-IN(줌-인)’
전문가와 토크 프로그램 등도 눈길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가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COEX) C, D홀에서 열린다. 42년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한 해 미술시장을 가늠하며 흐름과 경향을 전망한다. 

 

올해엔 156개의 국내 상위 갤러리가 참가한다. 기성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화랑미술제의 특징은 모든 회원사에 동일한 크기의 부스를 제공, 평등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부스당 6명 이하로 출품작가 수를 제한해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한 구성을 꾀한다.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줌-인)’, 미술시장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아트 앤드 아티스트 토크)’ 등은 챙겨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장 미셸 오토니엘, ‘Passiflora(패시플로라)’

◆주요 참가 갤러리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소개하며 문화 허브 역할을 하는 국제갤러리는 영국 현대미술가 줄리안 오피의 ‘Long hair two shopping bags.(롱 헤어 투 쇼핑 백스)’를 앞세운다. ‘걷기’라는 일상적 행위를 묘사하는 연작 중 하나로, 인물들의 보편적인 움직임 속에 담긴 자연스러운 형태와 색의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 작가 바이런 킴이 본능적이자 몰입적으로 물의 감각을 담아낸 ‘B.Q.O. 43’도 선보인다. 지난해 프랑스 최고 영예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상한 장 미셸 오토니엘의 ‘Passiflora(패시플로라)’도 만나볼 수 있다. 

 

추상미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실험미술을 진행해온 갤러리현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근원적 정의를 탐구하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으로 승부한다.

 

젊어진 화랑미술제의 기조에 맞춰 기성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내세우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 유럽, 미국을 넘나들며 문화 교류를 도모하고 있는 금산갤러리는 지난해 Kiaf SEOUL(키아프 서울)에서 게임, 체험형 구조물 등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 번 전면 배치한다. 옛것과 새것의 교감에 관심을 기울여온 학고재도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들과 함께한다. 장기적인 플랜으로 잠재력 있는 젊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원앤제이 갤러리는 김수영, 서동욱 등 전속 작가들 띄우기에 나선다. 갤러리위는 최근 회화와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매번 솔드아웃을 기록하는 고스, 허필석 등의 작품을 진열한다. BHAK는 손에 새겨진 지문, 손금, 손등의 주름을 모티브로 삼아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순재와 민킴 등 신진 작가를 소개하면서 백남준 등 거장의 작품을 동반해 다양한 미적 취향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박서보, ‘묘법 No.941120’
허찬미, ‘Vase(꽃병)’

한 명의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눈에 띈다. 젊은 작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며 차세대 미술 리더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신민주의 솔로 부스를 마련한다.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박석원의 공간을 꾸며 그의 대표작 ‘적의(積意)’ 등을 선보인다.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을 단독으로 소개한다.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대형 작품들을 전시한다. 우손갤러리는 넓은 색면과 점, 선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Vase(꽃병)’를 내놓는다.

 

일본 현대미술 작품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가나아트는 19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준비한다. 추상 회화에 대한 앞선 안목의 전시를 열어온 조현화랑은 일본 모노하 운동을 이끈 기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조은은 지난해 Kiaf SEOUL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에 데뷔한 다쓰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소개한다. 갤러리밈은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이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한 가이토 이쓰키의 작품을 선보인다.

 

곽아람, ‘땅’
이우성, ‘서있는 사람과 붉은색 배경’

2010년대 이후 개관한 갤러리들의 부스를 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리서울갤러리는 지난해 ‘하트시그널4’ 출연 이후 활발히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후신과 김자혜 등의 신작을 알린다. 이유진갤러리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대상을 스냅사진처럼 표현하는 전병구, 익숙한 풍경을 특유의 붓터치로 추상화하는 김혜나 등 신진작가와 함께 현대미술의 흐름을 발 빠르게 소개한다. 현대미술 패러다임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이해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한 갤러리바톤은 신예 노은주의 작품을 출품한다. 갤러리이배는 미국 이주 후 10여년간 여러 곳을 오가며 다양한 지질 환경과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유명균의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G갤러리는 페어 기간 중 개인전을 개최하는 홍정표의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다. 서정아트는 창조의 근원인 흙을 재료로 삼는 오다교, 이미주 등을 소개한다. 다양한 미술 시스템에 대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다각적인 콘텐츠 개발을 시도 중인 스페이스 윌링앤딜링도 김혜원, 손지형 등 젊은 전속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아트놈, ‘가지’

◆주요 프로그램

 

5회차를 맞은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줌-인)’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화랑미술제의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공모에 응한 570명의 지원자 가운데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10인이 선정됐다. 현장에서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최종 ‘2024 ZOOM-IN 어워즈’의 수상자 3인이 가려지고, 상금과 특별 프로모션 혜택이 제공된다. 

 

4∼6일 D홀 토크라운지에서 진행되는 ‘ART&ARTIST TALK’는 미술시장의 균형 잡힌 성장과 올바른 컬렉팅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크리스티 홍콩’의 정윤아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하고, 이유경 변호사가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패션과 아트, 닮은 두 산업 간의 융합을 주제로 컬래버레이션 사례와 브랜드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평론가들과 줌인 선발 작가들의 대담도 진행된다. 모든 토크 프로그램은 한국화랑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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