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도입 땐 수요 폭발적
차 1대에 최소 20개 장착 전망
“업계에선 향후 한 대의 차에 최소 20개의 카메라가 들어갈 것이라 예상합니다.”
곽형찬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장(상무)은 지난 14일 열린 제품학습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 전장용(자동차 전자부품) 카메라는 주차용 전·후방 등 2개 정도에 불과했다면 자율주행이 도입되면서 필요한 카메라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해당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3년 31억달러(약 4조1200억원)에서 2030년 85억달러(약 11조3200억원)로 연평균 약 13.8%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사계절 전천후 카메라 모듈을 연내 양산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눈, 성에, 안개 등 기상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카메라로 자율주행 기술을 한 차원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용 카메라는 렌즈에 물방울이 맺혔을 때 빠르게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전기는 물방울이 렌즈에 접촉하는 면적을 최소화하는 발수 코팅 기술로 주행 중 물방울이 쉽게 날아갈 수 있게 했다. 또 기존 시장 제품보다 코팅 수명을 약 6배, 내구성을 1.5배 향상했다.
겨울철 김서림, 성에로 카메라 시야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렌즈 부분을 데워 항상 상온을 유지하는 히팅 카메라 기술도 탑재됐다.
유리 렌즈와 플라스틱 렌즈의 장점을 결합하고 단점을 보강한 하이브리드 렌즈, 세계 최초로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자동차용 조리개도 개발해 카메라 모듈에 적용했다.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조리개는 대부분 실온에서 작동하지만, 자동차용 조리개는 영하 40도부터 영상 50도까지 가혹한 환경에서도 이상 없이 작동해야 한다.
곽 상무는 “조리개는 모바일 쪽에는 이미 채용이 돼 있지만, 전장 쪽에는 아직 시장에 나온 제품이 없다”며 “개발은 오래전에 했지만 그동안 시장 반응이 좀 차가웠다가 최근에 반응이 올라오고 있어 꺼내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