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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세번 이상 코 고는 유아, 원인은?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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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7 16:50:30 수정 : 2024-03-17 16: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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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은 소아청소년에 심신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면이 회복기능, 에너지 보존, 면역 증강 등의 기능 외에도, 소아청소년기에는 특히 성장호르몬에 따른 신체성장, 인지기능·중추신경계 성장과 발달에도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연령에 따른 적정 수면 시간은 어떻게 될까. 

 

2016년 미국 수면학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4∼12개월은 12∼16시간, △1∼2세는 11∼14시간, △3∼5세는 10∼13시간, △6∼12세는 9∼12시간, △13∼18세는 8∼10시간이 적정하다. 연령별로 권장 수면 시간을 제시한 것으로는 거의 유일한 가이드라인이다. 

 

김승수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는 ‘학습장애는 7시간 이상, 우울증은 8시간 이상 수면 시 괜찮다’는 식으로 의견을 모은 콘센서스베이스 가이드라인으로 소아청소년과 관련해서는 유일한 가이드라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문제는 지난 2022년 국내 청소년 건강행태조사를 보면 중·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이여 여기에 턱없이 모자란 5.6∼6.7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라며 “이른 등교 시간과 빛 공해, 과제·학원 등에 따른 수면 부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의 수면장애도 성인 못지않다. 불면증의 경우 0∼1세의 21%가, 13∼18세가 6%, 발달지연 아동의 75%에서 나타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은 2∼8세에 호발, 2∼3.5%에서 나타난다.

 

김승수 교수는 “이 시기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의 경우는 목 뒤의 편도선이 큰 시기에 따른 것으로 성인처럼 완전 무호흡 상태보다는 저호흡 상태로 나타난다”며 “아이가 일주일에 3번 이상 코를 골면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에 갑자기 잠에 빠져드는 기면병의 호발연령이 14.7세으로, 이 시기 수면 부족에 따른 단순 주간졸림과 구별해서 봐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수면 부족 해소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경기도에서 2014년 ‘늦은 9시 등교 정책’을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수면 시간이 증가하고, 아침 식사와 운동 횟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늦은 등교 시간이 늦은 취침 시간으로 연결되며 결국 10명 중 7명이 또다시 수면 감소 양상을 보였다. 일부 ‘학구열’에 불타는 지역에서는 등교 전 학원 수업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낮시간 건강한 신체활동과 ‘좋은 수면’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4당5락’, ‘형설지공’ 등의 인식과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기영 대한수면연구학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그동안 수면이 부족할 경우 뇌혈관질환 위험, 비만 위험,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 등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수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왔다”며 “앞으로는 단 일주일이라도 잠을 잘 자는 경험을 해보고, 이로 인한 업무 효율과 삶의 변화 등을 환자가 직접 체감하며 수면위생을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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