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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일

아다다는 아다다
님에게 전할 말 없어
님 맘에 깃들지 못해
눈짓 손짓 그게 어느 강산 펄럭임이냐고
아다다 돌아설 수 없어
아다다는 아다다 답하라 떠밀지만
초여름 연길도 서쪽 트인 들까지
어느 아다다가 어드메 산다든가
아다다는 아다다 노래는 날을 새는데
가슴에 박힌 못자국도 없이
사랑도 지치면 어디 어디로 떠난다는 겨울인데
아다다는 아다다
울먹울먹 검은 눈에
홀로 걷는 연길 밤.


-시집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산지니) 수록

 

●박태일 약력


△1954년 합천 출생.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약쑥 개쑥’, ‘풀나라’ 등 펴냄. 김달진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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