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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 경쟁 치열… ‘전주랩’ 등 4개 분야 25편 선정

입력 : 2024-02-22 15:43:53 수정 : 2024-02-22 15: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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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추진한 제16회 전주프로젝트 공모에 영화인들이 대거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나타냈다. 전주프로젝트는 영화산업과 연계를 강화하고 영화제 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한 산업 프로그램이다. 새롭고 창의적인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발굴부터 완성 후 국내외 배급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전주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올해로 16회를 맞는 전주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약 한 달간 ‘전주랩’,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워크인프로그레스’ 3개 분야에 걸쳐 프로그램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주랩’에는 총 111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돼 장편 8편과 단편 2편 등 10편이 선정됐다. 응모작은 지난해 104편보다 7편(6.7%)이 증가한 수치다. 전주랩은 다양한 한국 영화를 발굴·육성하는 기획 개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선정작에는 각 500만원을 지원하고 3개월간 영화산업 전문가들의 집중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 최종 선정 프로젝트에는 2000만원 규모의 2차 기획 개발비와 현물을 차등 지원하며, 단편 부문은 내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추진한 제15회 전주프로젝트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 감독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선정된 프로젝트는 ‘가족의 증명’(감독 마민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최이다), ‘두 아이’(〃박나나) 김용천 감독의 ‘물고기 춤’(〃김용천), 백야: ‘세월호 생존자의 기록’(〃고효주), ‘일렁이는 목소리’(〃유재원), ‘헤아비’(〃정세음), ‘회생’(〃김면우) 등이다. 단편은 ‘God complex’(〃김은성), ‘미스, 토닉’(〃송희숙)이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랩 심사를 맡은 김순모 프로듀서와 오태경 작가는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애정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과감한 목소리들을 엿봤다”며 “과감한 기획과 트리트먼트 구성을 잘 쓴 필력에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 위원인 김일란 감독과 지혜원 감독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 감독의 독특한 시선과 해석으로 흥미로운 서사를 구현하는 작품들이 많았다”라고 평했다.

 

단편 부문 심사를 맡은 신창환 프로듀서와 최진영 감독은 “God complex 등은 연출자의 전작들과 하나의 세계관으로 이어지는 독창성과 재미가 엿보였다”며 “무엇보다 명확한 기획 의도가 시나리오에 잘 묻어난 작품”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장편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제작 투자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 공모에는 국내 4편과 해외 3편이 선정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제16회 전주프로젝트 기간 중 피칭 심사를 진행한다. 이 부분에는 국내 31편과 해외 27편 등 총 5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이는 총 50편(국내 29편, 해외 21편)이 접수됐던 지난해보다 8편(16%)이 증가한 수치다.

 

피칭 심사 진출작 중 최종 선정된 프로젝트는 국내외 작품 각 1편을 선정해 최대 1억원의 제작 투자를 지원하며, 내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피칭 심사 진출작 중 국내 프로젝트는 사회 속 소외된 이들의 고민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빨대’(감독 섹 알 마문), 학교 사육장 속 동물을 구출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양들’(〃유재욱),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한 남성의 집에 딸과 아들이 들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엉겅퀴’(〃고봉수), 일본 극우 집단의 표적이 된 사업가의 반격을 그린 ‘호루몽’(〃이일하)이다.

 

해외 프로젝트는 두 무용수가 만나 공동의 춤을 창작하며 사회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Body in Plural’(〃마르타 포피보다), 시력을 잃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다룬 ‘I’ve Seen Water’(〃블레이크 윌리엄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경계에 거주하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The Prince of Nanawa’(〃클라리사 나바스)가 선정됐다.

 

한국 장편 독립예술영화의 완성도 향상과 국내외 배급 성과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지원한 ‘워크인프로그레스’에는 총 1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돼 이 중 5편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축구감독 이우형과 FC안양 팀의 K리그 도전기를 담은 ‘두 번째 그라운드’(감독 나바루),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의 가계부를 통해 어머니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어머니의 가계부’(〃성승택), 영화감독인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인’(〃김경래) 등이 있다. 대마가 불법 마약인 한국에서 대마초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풀’(〃이수정),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홍이’(〃황슬기)도 꼽혔다.

 

선정작은 제16회 전주프로젝트 기간 중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국내외 영화산업 전문가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사를 진행해 피드백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최종 1편에는 배급 지원금으로 500만원을 수여한다.

 

이 밖에 SJM문화재단과 전주국제영화제가 운영하는 다큐멘터리 편집 교육 프로그램 사업 중 하나인 ‘러프컷 내비게이팅’에는 ‘두 번째 그라운드’(감독 나바루), ‘방방과 플라나리아’(〃박희진), ‘어머니의 가계부’(〃성승택)가 선정됐다. 선정작은 약 두 달간 다큐멘터리 전문가를 통해 작품을 집중 컨설팅한다.

 

앞서 전주프로젝트 지원 사업으로 주목받은 작품으로는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2017), 이승원 감독의 ‘세자매’(2020), 유지영 감독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2022), 김태양 감독의 ‘미망’(2023),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 등이 있다.

 

제16회 전주프로젝트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인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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