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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국가대표팀 기둥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2월 이들 자매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연루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다. 이들은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해 사실을 인정했으나 부모들의 갑질 추문까지 더해지며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속팀은 이들 자매에 무기한 출전 금지를,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결국 이들은 한국 땅을 떠나 그리스로 이적해야만 했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한 한국 타자들을 조명할 때 빠지지 않는다. 빼어난 실력으로 MLB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나가던 그는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다 이전에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2019년 빅리그를 떠났다. 2022년 키움 구단을 통해 한국 복귀를 추진했으나 여론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고 사실상 유니폼을 벗었다. ‘악마의 재능’을 가진 선수로 각인됐다.

잘나가던 스포츠 스타들이 나락으로 떨어진 경우는 흔하다. 재능만 믿고 자기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다. 파리생제르맹 소속 이강인도 그렇다.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발생한 이른바 ‘하극상 사건’과 관련해 이강인이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한다.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손흥민도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거들었다.

어리니 그만 용서하자는 쪽과 아직은 반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대표팀 내에서 ‘막내형’으로 불렸던 그다. 누리꾼들은 “주장 손흥민을 향해 주먹질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동료를 얕보는 그의 인성이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아시안컵 60년 만의 우승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한낱 치기(稚氣)로 날려 버린 그의 안하무인이 고쳐질까 하는 물음에 의문을 품는 이가 적지 않은 이유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고들 한다. 천성이 쉽게 바뀌지 않아서다. 그가 다시 국가대표로 뛰려면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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