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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최대 화두는 ‘총선’… 지역마다 관심사 조금씩 달라 [갑진년 설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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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12 21:00:00 수정 : 2024-02-14 13: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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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50대 “서울 커지는 게 자연스러워”
의정부 30대 “경기 분도 실현될지 관심”
영·호남, 3지대 개혁신당 놓고 의견 분분
“중도·무당층 자극” “野 분열 도움 안돼”
충청·제주선 지역현안 돌파구 기대 높아

올해 설 연휴 기간 전국 각지의 밥상머리에서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22대 총선(국회의원선거)이 단연 최대 화두였다. 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야의 정통 텃밭인 영·호남에선 연휴 초 제3지대가 전격 통합해 만든 개혁신당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수도권에선 ‘메가시티’ 논의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분도, 교통 현안 등 정책 이슈가 화두였다. 아직 지지할 정당을 정하지 못한 ‘스윙 보터’ 충청권을 비롯해 제2공항과 폐광 개발 등 지역 현안이 있는 제주·강원 등지에서도 민심이 술렁이고 있었다.

 

◆수도권, 메가시티 등 정책 이견 분분

 

경기 성남시에서 설 연휴를 보낸 대학생 최모군은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총선 이후’, ‘타당성 조사’를 운운하며 한 발 빼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결국 별다른 준비 없이 변죽만 울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에 하남시의 50대 직장인 정모씨는 “수십년 동안 서울이 그대로였는데, 더 커지는 게 세계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결국 일부 지역은 편입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김포시민 한모씨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두고 “그들(정치권)만의 이슈”라며 “오히려 시청에서 걱정하지도 않아도 될 문제라고 말하는 건설폐기물처리장이 가까운 곳에 들어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경기북도 분도가 실현될지가 관심”이라며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여전히 일정이 지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개혁신당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여야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 왔는데 모처럼 새로운 선택지(제3당)가 생긴 것 같다”며 “기존 정당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설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의동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뉴시스

◆영·호남선 제3지대 파급효과에 관심

 

각각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지역에선 제3지대가 통합한 개혁신당에 대한 말이 많이 나왔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선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 등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 어렵지 않겠나”란 전망이 많았다. 반면 수도권에서 내려왔다는 대구의 한 귀성객은 “거대 양당의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과 중도층, 무당층의 표심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지지 지역인 호남에서는 야권이 정부의 정책 독주를 막기 위해 똘똘 뭉쳐도 시원찮은데 오히려 사분오열된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에서 만난 김한섭씨는 제개혁신당에 대해 “윤석열정부가 국민 기대 이하로 국정운영을 하는데, 이를 막을 세력은 야권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신당 창당으로 야권이 분열되니 이게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와 관련한 호남 홀대론도 제기됐다. 허정 ‘전남 국립의대 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기존 의대가 있는 시·도는 증원을 발표하고 있지만, 의대가 없는 전남은 수요조차 정할 수 없어 도민들의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정치권이 지역을 떠나 민생을 더 챙겨야 한다는 쓴소리도 많았다. 대구에 사는 자영업자 김모(63)씨는 “총선 이후 지역 정치권이 피부에 와닿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민심 회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포항시에 거주하는 이모(46)씨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부터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임오경 원내대변인.
서상배 선임기자

◆충청·강원·제주에선 각 지역 현안 주목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충청권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역 현안을 잘 챙기는 정당에 표를 주겠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총선 후 있을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광역철도, 메가시티를 비롯해 지역 현안에 있어서의 돌파구를 열어주길 바라는 지역 민심이 상당해 보였다.

 

개혁신당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유보적이었다. 충북 충주시에 사는 박모(63)씨는 “개혁신당 자체를 잘 모르겠고 지역에선 후보를 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제3지대가 힘을 모아야 뭐라도 해볼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제주에서는 제2공항 건설, 관광객 감소, 부동산 경기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김모(57)씨는 2015년 입지 발표 후 9년째 표류 중인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기본계획 고시를 한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정략적으로 발표하려 늦추는 것인지 정부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건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서도 지역 개발 얘길 하는 사람이 많았다.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등 폐광지 주민들은 제2의 광업 전성기를 이끌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동해시민 윤모(39)씨는 “무엇보다 폐광지 경제를 획기적으로 일으킬 후보가 있다면 한 표 주고 싶다”며 “경제가 살아나면 다른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주영·김덕용·한현묵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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