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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이 지났지만 스티븐 톰슨은 여전히 챔피언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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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4 11:00:24 수정 : 2023-12-14 1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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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언제나 챔피언이다.”

 

지옥의 체급이라고 불리는 UFC 웰터급에서 데뷔 이후 늘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스티븐 톰슨은 13일 세계일보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1983년생으로 나이는 40세지만 챔피언은 여전히 내 목표”라며 “이 꿈을 향해 항상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분명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12년 UFC에 입성한 톰슨은 첫 경기부터 1라운드 KO 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톰슨의 발차기는 킥복싱에서 나왔다. 톰슨은 “3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가라테를 수련했고, 12살 때부터 킥복싱을 배웠다”며 “15살 때 첫 경기에 나서 57승 무패를 기록했다”고 웃었다. 이런 톰슨은 무릎부상을 당하면서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하게 됐다. 톰슨은 “킥복싱을 하다가 왼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 내측 측부 인대까지 인대가 모조리 찢어졌다”며 “그렇게 3년을 쉬면서 조르주 생 피에르 등과 MMA를 수련하다가 전향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 여러 번의 무릎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격투기에만 집중했다”며 “무릎 주변의 근육이 발달해 무릎을 강하게 만들었고 이제 정말 좋은 상태가 됐다”고 자신했다.

 

MMA를 시작한 톰슨은 승승장구했다. 중소단체에서 5연승을 달리고 UFC 무대에 입성했고 2012년 가진 데뷔전에서는 1라운드 헤드킥 KO승을 따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톰슨은 로리 맥도날드와 조니 헨드릭스, 패트릭 코테 등 동시대 강자를 모두 쓰러트렸다. 특히 로버트 휘태커나 호르헤 마스비달은 톰슨에게 패한 이후부터 UFC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톰슨의 가르침 이후 발전했다’ 의미로 톰슨에게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에 톰슨은 “내 상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 격투 스타일을 알리려고 한다”며 “톰슨 교수라고 불린다니 믿을 수 없는 큰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레슬링이 중심인 현대 MMA에서 화려한 발차기는 오히려 상대에게 테이크다운의 기회를 주는 등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톰슨은 “킥이 충분히 빠르지 않을 경우 그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상대를 피하고 거리를 조절하고 빠져나가기 위한 풋워크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상대가 킥을 잡아서 테이크다운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킥을 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톰슨은 2016년 6월 열린 UFC 205에서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 경기에서 톰슨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톰슨은 “처음으로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대회였는데 우들리에게 두 세 번의 다운을 당했고 길로틴 초크에 잡히는 등 위기도 있었다”며 “이런 역경을 뚫고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까지 받았다”고 돌아봤다.

 

톰슨은 6개월 뒤인 2016년 12월 우들리와 2차전에서 다시 만났다. 이 경기에서 톰슨은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톰슨은 “1차전 경험이 있어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확실히 나의 승리였다”고 아쉬워했다.

 

2021년에만 길버트 번즈 등 만장일치로만 2연패를 당했던 톰슨은 지난해 12월 케빈 홀랜드를 4라운드 TKO로 잡아내며 부활을 알렸다. 이제 톰슨은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96에서 카자흐스탄의 샤브카트 라흐모노프(29)와 격돌한다. 라흐모노프는 UFC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파이터로 MMA 전적 17승 무패를 자랑한다. 그는 이 경기에 앞서 톰슨을 타격으로 잡아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톰슨은 “모두가 처음엔 나를 상대로 타격을 시도하다가 결국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고 했다”며 “라흐모노프 역시 마찬가지로 옥타곤에서는 분명 나를 테이크다운 하려고 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상대는 타격, 레슬링, 그래플링이 모두 뛰어난 무패 파이터”라며 “상대에 맞춘 방식이 아닌 내 방식대로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한국을 찾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톰슨은 한국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팬들이 파이터들에게 뭔가를 요구했지만 한국 팬들은 당시 나에게 그림이나 선물 같은 내가 미국에 가져갈 만한 기념품을 선물해줬다”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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