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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낙연 “정치권, 국민께 비전·위안 못 드려… 총선만으로 위기 안 끝나”

입력 : 2023-12-10 18:30:39 수정 : 2023-12-11 09: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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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前 대표 인터뷰

“극한투쟁으로만 날 새는 상황, 이제는 벗어나자”
“인구감소∙기후 변화 등 5대 위기 직면한 韓, 대책 논의는 없어”
“웬만한 잘못 뭉개고 넘어가는 野, 국민은 질린다”
“신당 창당한다면 비전은 ‘역량 국가∙책임 정치’”
“국가 위기 극복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것이 도리라 생각”
“총선만으로 대한민국 위기 해결되는 것 아냐…총선은 계기일 뿐”
“청년, 다운사이징 경험 첫 세대…尹정부는 세밀하지 못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의 정치에 절망하는 국민,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걱정하는 국민께 새로운 비전과 위안을 드려야 한다”며 “지금 정치가 그걸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에 절망하고,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시험 문제에 정답이 없다고 아우성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팬데믹·디지털 전환·기후변화·에너지전환·인구 감소 등 5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에는 평화의 불안과 불평등 심화, 정치 위기를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 민주당은 해법을 모색하기보다 극한투쟁으로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인터뷰에서 신당이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 “뜻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남정탁 기자

이 전 대표는 “이런 국가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과 함께 걱정을 나누고 해법을 찾아도 될까 말까인데, 그런 논의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제3지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극한투쟁으로만 날이 새고 있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며 “새로운 모색을 하는 분들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까지 억압된 상태라면 거대 양당의 폭주는 막지 못하고 대한민국은 더 추락한다”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국가가 더 급한 상황이라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3지대 모색∙신당 창당 발언을 비판하는 민주당 일각을 두고서는 “국민이 왜 3지대를 찾게 됐는지 자성하기보다 이러한 움직임부터 모욕을 준다”며 “이러니 국민이 정치에 질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연대 대상을 한정하진 않았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국가적 위기와 ‘진영 논리’ 등 정치 위기에 공감한다면 세대와 진영을 떠나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자신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다.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며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 남아있는 이낙연계 의원들 혹은 ‘원칙과 상식’ 등 혁신계 의원들과 당장 함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선거를 앞둔 분들이라 어떤 형태로든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연락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에게는 “잘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새로운선택을 이끄는 금태섭 전 의원에게는 “힘내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신당 추진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지만 “그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총선은 하나의 계기지, 전부는 아니다”라며 “총선으로 대한민국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대학 강연과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년과의 접촉점을 늘려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인터뷰 동안 ​‘다운사이징(Downsizing·축소)을 경험하는 첫 세대’라며 청년 세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경제가 이미 1%대 성장률로 감소했다. 윤석열정부 중에 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국가나 개인이나 다운사이징을 강요받게 될 텐데 청년 세대는 이미 다운사이징을 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1%대 경제성장률을 당장 5% 성장으로 되돌려놓기는 쉽지 않다”며 “경제성장을 유지 혹은 회복하려는 방향의 노력은 계속해야 하고 청년 세대의 고통을 줄어드리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 일문일답 전문이다. 

 

—내년 한반도 정세가 만만찮을 것 같다

 

“미·중 경쟁은 더 격화될 것이고, 남북관계도 교착 상태를 지속하는 가운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성장이 감속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도 중국발(發) 충격이 있을 터다. 미국은 내년 연말 대선이 있다. 그새 생긴 권력 공백은 한반도나 대만 해협에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가 직면할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는가

 

“평화는 불안해지고 경제 위축은 심해질 것이다. 불평등은 더 심화할 것이고 내부의 불만이 지금보다 훨씬 더 팽배해질 가능성이 있다. 내년 4월 총선이 있다. 정치 위기가 수습될 것인가 폭발적 징후를 보일 것인가. 선거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의 흐름으로 보면 정치 위기 폭발의 가능성도 있다. 그 점을 정치의 주역들, 주요 정당이나 정부가 미리 감안해서 잘 대비하고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현재 정치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않다

 

“여권을 견제하면서도 협력하고, 협력하면서도 경쟁해야 하는 게 야당이다. 그런데 견제∙협력∙경쟁의 기본은 국민의 신뢰다. 지금의 야당은 국민의 신뢰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충분히 동력이 실리지 않는다. 야당 스스로가 혁신을 거부하고 있어 신뢰가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치 양극화가 내년 총선 이후에는 극단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국가 위기로까지 비화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조절하는 지혜는 없을 것인가 하는 것이 요즘 제 고민이다.”

 

—막말 논란 등 사과할 줄 모르는 민주당이 돼 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60여년 역사 동안 대한민국 민주화·한반도 평화·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일관된 신조를 가져온 정당이다. 내부의 문제도 있었고 바깥 압박도 적잖았다. 그럼에도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를 통해 회복하고 극복해왔다. 지금 그 면역 체계가 고장 났다. 또 국민이 특히 예민한 것이 정당의 도덕성이라든가 겸손함 같은 것인데 이제 웬만한 잘못은 그냥 뭉개고 지나간다. 일상화되다 보니 국민은 질렸다. 쉽게 회복될까 의심스러울 상태다.”

 

—민주당이 선거제 개혁 약속을 뒤집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이 그날그날의 계산에만 함몰돼 가는 것 같다. 다당제를 구현하고, 다당제를 통해서 원내 입성한 소수 정당을 우군화하는 것이 민주당 정치였다. 당의 오래된 가치를 버린 것이다. 게다가 2년도 안 돼서 그 약속을 뒤집었다. 비례 의석 몇 개를 더 얻자고 소수당을 봉쇄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클 것이다. 신뢰를 잃음으로써 생기는 손실까지를 계산하면 결코 득이 아닐 수도 있다.”

 

—총선에서 의석을 얻으려고 연동형 주장을 펼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연동형 비례제는 민주당 약속이고 이재명 대표 약속이지 제 약속이 아니다. 약속 깨는 것은 당연하고, 약속 지키라는 것은 음모인가. 민주당 정치가 그렇게 도리를 잃어버리고 있다. 그러니 국민이 질린다. 모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왜 거대 양당이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못 얻어서 제3 세력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분출하게 됐을까 거기에 대한 자성이나 우리가 뭘 해야 할 지 그런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

 

—신당을 하게 된다면 어떤 비전을 고려 중인가

 

“지금 정치에 절망하고,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걱정하는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과 위안을 드려야 한다.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는 시험 문제에 정답이 없다고 아우성을 하는 것 아니겠나. 대한민국은 팬데믹∙디지털전환∙기후변화∙에너지 전환∙인구 감소 5대 위기에 놓여있다. 경제 성장 감속도, 고령화 속도도 세계 유례없을 만큼 빠르다. 이런 국가 현실에 대해서 고민하고 국민과 함께 걱정을 나누고 해법을 찾고 이런 일에 몰두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이다. 국민과 함께 걱정을 나누고 해법을 찾는 일이 진작에 있어야 한다. 극한투쟁으로만 날이 새는 이런 상황을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 아니겠나. (비전을) 아주 압축해서 말하자면 역량 국가∙책임 정치다. 이 위기를 직시하고 극복할 역량이 많이 약화됐고 거의 해체돼 있는데 이를 결집하고 강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그간 3지대가 정착하긴 쉽지 않았다

 

“6월말 귀국 뒤 5달 동안 침묵했다. 기존 정당들 또는 정부가 잘해주기를 조금 더 기다려 보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정치에 발을 들인 이후 여러 혜택을 받아온 그런 사람으로서 국가 위기 앞에서 더는 침묵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무엇을 더 누리겠다가 아니라 제 경험이나 식견 등 모든 것을 쏟아서 국가 위기의 극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지 해보자는 심정이다. 총선은 하나의 계기이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것으로 대한민국의 위기가 끝나지 않는다. 총선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총선만을 위해서 제가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총선이 넉 달가량 남았는데 남은 일정은

 

“그 일정은 잘 안다.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기왕에 한 것이니, 절망에 빠진 국민께는 마음 둘 곳을 하나 더 제시해 드리고자 하는 사람, 이 정치에 절망하고 뭔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길의 동무가 돼드리는 것이 제가 지금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총선 이후에는 또 그때 나름대로 제가 할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무슨 자리 이런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이 작동하는 한, 제 몸이 움직이는 한, 어렵게 올라온 이 대한민국이 추락하지 않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심정이다.”

 

—제3지대를 모색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했는데, 반드시 배제해야 할 인사는 있는가.

 

“배제 대상을 먼저 정하진 않고 있다. 아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생각의 순서가 그건 아니다. 대한민국 위기의 핵심은 정치 위기에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타개하려고 몸부림치는 사람이라면 뜻을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 세대나 출신이나 이런 것으로 편을 가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이준석 전 대표가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다.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 그건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것이다. 시기가 되면 만나게 될 것이다.”

 

—원칙과 상식 등, 당내 인사들과의 연대는 진행 중인가

 

“선거를 앞둔 분들이라 어떤 형태로든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 연락도 자제하고 있다.”

 

—탈당한 이상민 의원이나 금태섭 전 의원은 어떤가

 

“금 전 의원은 만난 적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쭸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렸다. 이 의원은 통화했고, 잘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논해 본 적은 있는가

 

“귀국 후에 두 차례 뵀다. 귀국 인사를 드렸고, 그 후에도 비밀리에 뵈었다. 여러 말씀을 나눴는데 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무엇을 해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무엇이 국민 신뢰에 지장을 주는지 알 거다.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자꾸 요구하는 게 부질없는 일 같이 느껴진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 국민이 정치에 갖는 절망은 윤석열∙이재명 둘 중 하나만 고르라는 시험 문제에 정답이 없다고 느껴서다. 그 정답 없는 시험 문제를 작년부터 계속 강요받고 있고 내년까지 3년째 강요받을지도 모른다. 잘못하면 그 이후까지도 똑같은 시험 문제 가지고 국민이 끙끙 앓아야 하는 상태가 될지 모른다. 

 

그런 국민의 아픔을 이해한다면 새로운 선택지를 내놓으려는 모색을 이해하고 자기들이 자성을 해야지, 그런 모색 자체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런 정치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는가. 그건 잘못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1987년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동안 당신 최측근이 김영삼 진영으로 옮겼다. 의견을 여쭈니 ‘제가 부덕한 탓이지요’라고 했다. 그런 말씀이 DJ를 훨씬 더 크게 보이게 했다. 몸부림치는 사람을 조롱한다고 자기들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참 안타깝다.”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 출당 청원을 삭제하는 등의 행보를 펴고 있다

 

“매우 간간이 딱 그 정도의 대응이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다.”

 

—권리당원 권한을 높인 당헌 개정안이 통과됐다

 

“말하고 싶지 않다. 그냥 그런 일이 연달아 있다.”

 

—야당 내에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민주당은 제 아버지 대부터 사랑이고 집이었다. 정말로 민주당이 잘하길 바란다. 그러나 민주당을 포함한 양대 정당에 절망하는 국민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드리는 것이 정치의 도리다. 이기면 그만인가. 절망하는 국민은 어떡하는가. 그분들을 다독이면서 함께 모시고 가려는 것, 자기들이 못하면 남이라도 하게 해야 할 거 아닌가.” 

 

—김종인 위원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독일 정치를 아시는 분이라 그런 생각을 하신 거다. 저도 독일에 20일 머물면서 독일의 지혜에 감탄한 것이 있다. 유럽이 극우정당 열풍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라는 네덜란드도 극우정당이 제1당이 됐다. 그런 유럽에서 극우정당이 중앙정치에서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독일이다. 독일은 극단 세력을 제외한 여러 세력이 극단 세력을 변방화하기 위해서 자기들끼리 연합하고 협력한다. 때로는 좌우 연정까지도 한다.

 

우리는 그 정도는 못한다. 연정이라야 김대중∙김종필 연정 외에 거의 없다. 그렇다면 제3의 세력이 양극단 거대 정당 폭주를 제어하는 다윗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최소한 필요하고 가능하지 않을까.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 보고 있고, 저도 그런 원칙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양대 정당의 폭주를 완화하거나 제어할 방법이 지금 마땅치가 않다. 더구나 당내 민주주의까지 이렇게 억압된 상태라면 폭주를 막지 못할 거다. 그럼 대한민국은 더 추락할 것이다.” 

 

—청년을 대상으로 강연과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청년들이 굉장히 진지하다. 독서도 많이 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접근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청년들에게 위안을 받기도 하고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 토론회에서 청년이 다운사이징을 경험하는 첫 세대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는 이미 1%대 성장으로 감소했다. 윤석열정부 재임 중 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국가나 개인이나 다운사이징을 강요받게 될 텐데 청년 세대는 이미 다운사이징을 하고 있더라. 우리 세대보다 훨씬 더 절약하고 꼭 써야 할 곳에만 돈을 쓴다. 한 30여년전 일본에서 사토리 세대란 표현이 쓰였다. 깨달음, 득도, 달관이라는 표현이 어우러진 말인데 청년들이 패기도 없고 도전적이지 못하고 이러냐는 핀잔이 약간 포함된 말이다. 인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게 다운사이징이었던 것 같다.”

 

—청년 세대를 위한 정책적 대안은 찾았는가

 

“청년들의 고민과 삶의 부담을 세밀하게 보고 줄여주는 일을 해야 한다. 1%대 경제성장률을 5%대로 되돌려놓기는 쉽지 않다. 혁신과 규제 개혁, 그와 동시에 청년 세대의 고통을 줄여드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컨대 일자리가 이전보다 더 자주 바뀌는 청년세대를 위해,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거나, 주거·취업·결혼·출산·육아에 이르는 과정별·단계별 지원을 충실히 하는 방안이 있다. 원래 정부라는 게 늘 한계가 있는데 지금 정부는 더 세밀함이 부족한 것 같다.”


대담=이천종 정치부장, 정리=김현우∙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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