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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암초에 中선박 침입”

입력 : 2023-12-04 19:30:00 수정 : 2023-12-04 1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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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해안경비대 발표

135척 이상 몰려와 불법 정박 위협
해상민병 승선… 무력 충돌 우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휘트선 암초(중국명 뉴어자오) 부근 해역에 중국 해상민병 선박 135척 이상이 불법 침입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상민병은 평소에는 어업에 종사하지만 사실상 중국 해군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준군사조직이다. 30만명 이상이 이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필리핀과 중국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해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휘트선 암초(중국명 뉴어자오) 부근에서 2일(현지시간) 중국 해상민병대가 서로 선체를 연결한 채 정박해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해상민병대 어선 100여척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휘트선 암초=A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이날 중국 해상민병 선박들이 팔라완 섬에서 175해리 떨어진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휘트선 암초 주변으로 몰려와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안경비대는 순시선 2척을 파견해 중국 선단에 경고를 하면서 나가라고 했지만 정박한 배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크레인을 탑재한 대형 선박들이 닻을 내린 형태로 나란히 정박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2021년에도 필리핀은 중국 해상민병 선박 250여척이 휘트선 암초와 기타 영유권 분쟁 지역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고 항의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부표를 설치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프래틀리 군도 암초 인근에 미국 군함이 진입하자 중국은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4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미 해군 연안 전투함 개브리엘 기퍼즈가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톈쥔리 남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미국은 의도적으로 남중국해를 교란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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