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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다시 포성…휴전 연장 협상 왜 결렬됐나

입력 : 2023-12-03 20:00:02 수정 : 2024-08-29 15: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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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女인질 추가 석방 거부”

이스라엘 국방, 약속 불이행 강조
“女·어린이 등 17명 전원 석방 원해”
하마스 “억류 여성 중 일부는 군인
다른 제안 모두 이스라엘이 거부”
남은 인질 140여명 운명 풍전등화

‘가자사태 분노’ 괴한 佛서 테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1일(현지시간) 종료돼 가자지구에서는 멈췄던 포상이 다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휴전을 이어가지 못했던 주된 이유가 여성과 어린이 인질 석방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여성 15명과 어린이 2명을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휴전 연장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질로 억류된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와 4살인 형 아리엘 비바스를 언급하며 “우리는 비바스 가족의 자녀 2명과 여성 15명 등 17명 전원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중 크피르는 인질 가운데 최연소로 알려져 생사와 석방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다만, 하마스는 이미 크피르와 그의 형제 및 어머니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지난달 29일 주장한 바 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아직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가운데 여성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들이 군인이어서 우선 석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마스의 수감자 담당 자헤르 자베린은 뉴욕타임스(NYT)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제안한 석방 명단의 여성 일부를 군인으로 간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군인 석방 관련 문제는 휴전 연장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남은 인질 중 다수 군인이 포함돼 있어 하마스가 이들의 석방에 더 큰 대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하마스는 억류한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을 석방하는 기존 합의와 다른 더 강화된 세 가지 제안을 했으나 이스라엘이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워싱턴 공동취재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브리핑에서 “교전 중지가 끝난 것은 하마스 때문”이라며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와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를 연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전 재개 이후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중단됐다면서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인을 생각한다면 교환할 수 있는 인질 명단을 제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이어갔다.

 

휴전 연장이 무산되며 이미 석방된 105명 외에 140여명 인질의 운명은 다시 ‘풍전등화’ 상황이 됐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2일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휴전과 모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석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질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이스라엘은 오히려 휴전 종료 이후 공습을 더 강화했다. NYT 등 외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이날 칸유니스,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를 폭격했고 가자지구 남부의 몇몇 팔레스타인 접경 도시 주민들에게 집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칸유니스로 피란 온 한 가자지구 주민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개전 이후 가장 강력한 공습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처참히 무너진 건물들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한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건물들이 폭격으로 모두 산산이 부서져 있다. 칸유니스=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이스라엘이 1년 넘는 장기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 계획은 고강도 지상 작전을 벌인 뒤 ‘전환·안정화’를 위해 저강도 군사작전을 펼치는 다단계 전략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이스라엘이 휴전 종료 직후 고강도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인근에서 2일 괴한이 행인들을 공격해 독일인 관광객 1명이 숨지고 최소 2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용의자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으로 체포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 죽어가고 있다”며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서도 분노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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