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수원지검 이정섭 2차장, 대전고검 발령

검찰이 비위 의혹으로 고발된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인사조치했다.

대검찰청은 20일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내부 구성원에게 제기된 의혹에 관해 엄정한 기준으로 수사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차장검사는 지난 9월 단행된 검찰 정기인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수사책임자를 맡게 된 바 있다. 공석이 된 2차장 자리는 당분간 수원지검 1차장검사가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20일 이정섭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특판가구 입찰담합’ 수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인사 조치 발표 직전 이 차장검사의 비위 의혹에 대한 첫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오전 이 차장검사의 청탁금지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용인 소재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해당 골프장은 이 차장검사 처가 소유로 알려진 곳이다. 

이 차장검사를 둘러싼 의혹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장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2020년 12월24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가족·지인과 함께 초대받아서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이 차장검사가 수사해 왔던 재벌그룹의 부회장이 마련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해줬다고도 주장했다. 이 차장검사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김 의원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후 이 차장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도 추진하고 있다.

장혜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