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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복용 중단하면…2주 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 감소”

입력 : 2023-11-15 14:20:12 수정 : 2023-11-15 1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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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먹는(경구) 피임약을 중단하면 1∼2주 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병원 혈관의학 전문의 마르크 블론돈 박사팀은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을 줄이려면 얼마간 경구 피임약을 끊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우선, 박사팀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18∼50세 여성 66명과 같은 연령대의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 28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했다.

 

이후 피임약 그룹에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게 하고, 중단 전-1-2-4-6-12주 등 총 6차례에 걸쳐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피임하지 않는 그룹에서도 같은 시간에 혈액 샘플을 채취해 두 그룹 간의 특정 혈액응고인자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피임약 그룹은 약 중지 뒤 1∼2주 안에 혈전(피떡)에 영향을 미치는 혈액응고 인자 수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12주 후에는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 그룹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혈액응고인자 수치 하락의 80%는 피임약 복용 중단 2주 내 나타났다.

 

박사팀은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외과의가 경구 피임약을 먹는 여성을 수술해야 할 때 얼마간 피임약을 중단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득과 실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내다봤다.

 

연구결과는 미국 혈액학회(ASH) 학술지 ‘혈액’(Blood) 최신호에 실렸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편, 피임약을 복용하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여기서 정맥혈전색전증(VTE)이란 심부정맥혈전증(DVT)과 폐동맥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흐르는 혈관이 정맥인데 정맥은 다시 피부 아래에 있는 것과 근육 안쪽 깊은 곳에 있는 정맥으로 종류가 나뉜다.

 

심부정맥은 근육 안쪽 깊은 곳에 있는 정맥이다. 혈전(피가 굳어진 덩어리)으로 심부정맥이 막혀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 심부정맥혈전증인 것.

 

주로 다리에 있는 심부정맥에서 문제가 생기며 혈전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동맥색전증이 발생한다.

 

혈전으로 인해 수술받는 환자의 생과 사가 나뉠 수 있고, 예측하지 못한 변수로 수술 결과에 작용될 수 있어 의료진에게는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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