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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모사드 수장, 인질협상 위해 카타르 극비 방문”

입력 : 2023-10-31 19:36:16 수정 : 2023-10-31 22: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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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매체 소식통 인용 보도

석방논의 구체적 내용 언급 안해
“돌파구 못 찾아” “진전” 엇갈려
이스라엘·하마스측은 논평 거부
카타르, 중재자로서 존재감 부각
네타냐후 “지금은 전쟁의 시간”
유엔 등 국제사회 휴전요구 일축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이 최근 카타르를 극비 방문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석방 논의에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자지구 지상전이 본격화하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이·하마스 충돌 사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은 지난 주말 카타르를 찾아 최소 235명인 인질 석방 관련 협상을 재개했다. 논의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2명의 소식통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다른 1명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람에서 사람들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사람들을 상징하는 침대와 물건들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총리실과 카타르 외무부, 하마스 측은 관련 논평을 거절했다.

 

카타르는 최근 하마스 인질 4명 석방을 도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는 등 중재자로 부각되고 있다. 카타르는 이스라엘 무역사무소와 미 공군기지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망명 중인 하마스 지도부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번 인질 사태의 열쇠를 쥔 나라라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평가했다.

 

바르니아 국장의 기존 협상은 하마스가 ‘인질 위치와 신원 확인이 덜 됐다’며 명단 제공을 거부해 좌초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지상전 지연을 위한 ‘시간 끌기’로 판단해 지난 26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지상전 닷새째인 30일에는 이스라엘군이 북서·북동·중부 세 갈래에서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시티를 전차 등으로 포위해 교전이 일어났고, 31일에는 하마스 지하터널 안쪽까지 공격을 개시했다.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지금은 전쟁의 시간”이라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했다. 또 전날 지상작전으로 구출한 여군 오리 메기디시 이병을 언급하며 “지상전과 하마스 압박만이 인질 구출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지난 7일 음악축제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반나체로 하마스에 끌려간 20대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이 결국 참수당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사망자가 8000명을 돌파하고 이 중 70%는 여성과 어린이라는 집계가 나오며 세계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지상작전의 당위성과 하마스의 극악무도함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아랍계와 진보층 민심의 이반 조짐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에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이날 “현 단계에서 휴전은 하마스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민간인 보호를 누차 강조했다.

 

지상전이 본격화하자 하마스는 다니엘 알로니 등 여성 인질 3명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앞서 인질 가족들이 네타냐후 총리에 인질 전원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청한 가운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분열을 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진단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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