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회 이어 또다시 부진
메달 17개 차지한 日과 대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육상이 ‘노골드’를 차지하며 여전히 변방임을 확인시켜줬다. 한국은 이번 대회 48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5일 대회 육상 마지막 경기인 마라톤에서도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여자 마라톤에서 최경선(31·제천시청)은 2시간31분52초로 6위에 올랐다. 30㎞까지 선두그룹이었지만 서서히 뒤로 밀려나 1위 유니스 춤바(30·바레인·2시간25분14초)보다 5분38초 늦게 결승선에 도착했다. 정다은(26·K-워터)은 2시간41분51초로 출전 선수 17명 중 14위에 그쳤다.

2010 광저우 대회 지영준(금메달) 이후 13년 만에 메달에 도전했던 남자 마라톤도 심종섭(32·한국전력)이 2시간16분58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7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2시간13분02초로 가장 먼저 경기를 마친 중국의 허제(24)에게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대회 전 육상에 42명의 선수를 파견하면서도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만 바라봤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우리나라는 기대했던 금메달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동메달 2개는 여자 해머던지기 김태희(18·이리공고)와 남자 400m 계주에서 나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냈던 한국 육상은 2014년 안방에서 열렸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노골드에 그쳤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혜림이 여자 100m 허들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아쉬움을 털어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한국 육상은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 6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육상 인구도 여전히 아쉽다. 서울에 등록된 육상 선수는 모두 867명에 불과하다.
반면 라이벌 일본은 우에야마 고키(24)가 200m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17개(금1 은8 동8)의 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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