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휴회를 마친 튀르키예 의회 개원을 앞두고 폭탄 테러 시도가 발생했다. 용의자 2명 중 한명은 자폭했고 나머지 한명도 사살됐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오전 9시30분쯤 2명의 테러리스트가 경량 상업용 차량에 탑승해 내무부 빌딩 인근에 접근해 폭탄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2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이 자폭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무력화(Neutralized)’됐다고 전했다. 두 번째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2명의 경찰관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SNS에 “우리 영웅들이 신속하게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수도 외곽까지 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울렸고 이후 다수의 총성이 들렸다. 대통령 경호실도 직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어 경찰과 군이 사고 발생 지점 주변을 통제한 뒤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다.
아직 용의자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테러의 배후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마즈 툰츠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가 시작됐다며 “이런 공격은 결코 테러리즘에 대항하는 우리의 싸움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테러 싸움은 더욱 단호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폭탄 테러 시도는 튀르키예 의회가 여름 휴회를 마치고 재개원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했다. 튀르키예 의회는 이번 회기 중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동의안 비준을 처리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동맹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했다. 하지만 PKK 관련자의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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