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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울은 오르는데 지방은?…추석 이후 부동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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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1 13:05:35 수정 : 2023-10-01 13: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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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안정세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한동안 집값이 꾸준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과 지방의 온도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집값 회복세 탄 배경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반기에는 하락폭이 감소하며 바닥을 다지다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거래 통계 기준으로 올해 1∼7월 누적 서울 아파트값은 11%대, 지방은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스1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직방이 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0.3대 1로 시작했던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달 20.3대 1까지 올라갔다. 

 

가격 추세뿐 아니라 공급측면의 지표도 집값 강세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주택 인허가 실적은 20만727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착공 실적은 10만2299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그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가 지난해까지 이어지며 건설사가 신규 물량 공급에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기준 인허가 이후 3∼5년, 착공 이후 2∼3년이 지나야 입주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몇년 내에 주택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게 업계와 정부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게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건축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앞으로 주택 공급이 늘어나기도 어렵고, 분양가도 오를 것이란 인식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정부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상품을 활용해 주택 매수에 뛰어들면서 집값을 떠받치는 형국이다.

 

◆내 집 마련은 언제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집값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데다, 물가 인상(인플레이션) 등으로 경기가 위축될 경우 집값이 언제든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서울과 수도권 인기 지역은 탄탄한 실수요가 뒷받침하는 것과 달리, 지방에 여전히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도 걸림돌이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면, 우리나라도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서 금리 인상에 몰리게 될 수 있다”며 “금리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가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집값은 지금의 추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과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단기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장과 자신의 경제 상황을 감안해 주택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공급량 등을 감안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내 집 마련 시점을 연말이나 내년 3월 전으로 잡는 것이 좋아 보인다”면서도 “시기의 문제 이전에 종잣돈 규모와 이자부담 능력 등을 살펴서 실수요 차원에서 주택 구입에 나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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