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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이며 ‘소처럼’ 쟁기질”…70대 지적장애인 밭일 시킨 이웃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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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7 17:19:15 수정 : 2023-09-27 18: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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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캡처

 

충북 청주의 한 70대 지적 장애인이 이웃으로부터 수년간 노동 착취를 당했다는 제보가 보도됐다. 노인에게 일을 시킨 ‘이웃은 임금을 줄 정도로 심한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7일 KBS는 아버지가 이웃으로부터 수년간 노동착취를 당했다는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농촌에서 홀로 사는 70대 지적장애인 아버지가 걱정돼 집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그런데 영상을 확인해보니 A씨 아버지가 밭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쟁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A씨 아버지에게 일을 시킨 건 이웃집 남성이었다. 동네 주민들은 A씨 아버지가 지난 10여년 동안 이웃집 남성의 농사일을 도맡아왔다고 말했다.

 

한 마을 주민은 “A씨 아버지가 땡볕에 고추를 안 따면 그 집 농사를 못 짓는다고 할 정도”라며 “뒤에 쟁기를 달아서 소처럼 거길 다 갈았다”고 말했다.

 

A씨는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눈물 난다”고 KBS에 토로했다.

 

게다가 A씨 아버지는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조차 받지 못했다. 그는 “(임금은) 안 줘. 콜라 같은 음료수나 준다. 거기서 일하면 등허리가 딱 부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A씨 아버지 명의로 나온 160만원 상당의 면세유도 이웃집 남성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웃집 남성은 임금을 줄 정도로 심한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한 시간이 종일 일한 적도 없고, 종일 할 일도 없고, 고춧가루도 열 번씩 빻아서 주고, 고구마나 감자도 줬다”며 되레 억울했다.

 

A씨는 “저희 아버지가 지적 장애인인데 어떻게 보면 학대받은 것”이라며 장애인 인권 단체 등과 함께 학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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