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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쿠데타 옹호 발언’ 사과…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최선”

입력 : 2023-09-27 16:32:29 수정 : 2023-09-27 17: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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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장관 후보 청문회

‘文 모가지’ 등 원색적 발언 논란
“신중하고 격조 있는 언행 할 것
홍범도 장군에 육사졸업장 잘못
北, 핵 공격 땐 정권 종말” 강조
野 “부적격 인사” 자진사퇴 요구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자연인일 때 장외집회에서 격한 말, 품격이 떨어지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한다”며 “(장관이 된다면) 55만 장병의 수장으로서 다른 어느 장관보다 엄격하고 신중하고 격조 있는 언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보수 집회, 유튜브 등에서 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신 후보자의 막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주장 등을 문제 삼으며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과거에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후보자께서 하신 과거의 발언들을 들여다보면 12·12 쿠데타도 옹호하고 있는 입장이고 5·16 옹호하고 있는 입장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며 “군사쿠데타를 인정하고 있는 분을 국방부 장관으로 모시겠다고 하면 전 국민에게 군사쿠데타가 준비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신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신 후보자는 군 전역 후인 2019∼2020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 “초대 악마 노무현” 등 원색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12·12 쿠데타에 대해 “나라를 구하러 나왔다고 본다”고 했고, 5·16 군사정변에 대해 “문명사적 관점에서 위대한 혁명”이라고 해 역사관 논란도 일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해당 발언들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신 후보자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여권 내에서 최초로 주장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홍범도 장군은) 여야 진영을 막론하고 인정받았던 독립운동가”라며 “국민의 60%가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설치는)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의해서 된 것”이라며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서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신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때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와 관련해 “북한에만 유리하고 우리에겐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라며 “관련 부처를 설득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폐기는 못 하더라도 효력 정지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이에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DMZ나 서해에서 상당한 정도의 국지전이 발발하겠다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은 하책이다.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9·19 남북군사합의 같은 정치적 합의”라고 꼬집었다.

신 후보자가 38년 전 중대장으로 있었던 부대에서 발생한 병사 사망 사고 원인이 불발탄에 의한 것으로 조작됐다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발표도 거론됐다. 야당은 신 후보자가 책임을 회피하려 사인 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만일 그러한 이야기가 맞다면 그 시간부로 국방부 장관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처절하게 후회하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 공격을 시도하면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관·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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