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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대표 감금·폭행… ‘불사파’ MZ조폭 검거

입력 : 2023-09-27 18:10:00 수정 : 2023-09-27 18: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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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 28억 투자해 87억 강요
대표, 조폭 동원해 그림 등 뺏어
경찰, 9명 검거 전원 구속 송치

경찰이 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겠다며 갤러리 대표를 감금·협박한 일당을 검거했다. 투자사 대표가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MZ조폭’ 등 조직폭력배도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7일 투자업체 대표 유모(30)씨와 직원 2명, 유씨가 동원한 자칭 ‘불사파’라 부르는 MZ조폭 조직원 3명, 중국 동포 폭력배 3명 총 9명을 검거해 지난 23일 전원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사 대표 유모씨가 조폭과 폭력배들을 대동해 갤러리 대표를 협박하는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지난달 1∼2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 갤러리 대표 A씨를 감금했다. 유씨는 미술작품에 28억원을 투자해 42억원을 회수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이를 받지 못하자 마음대로 이자를 붙여 A씨에게 총 87억원을 요구하며 그에게 87억원의 빚이 있다는 진술을 강요하고 폭력배를 동원해 감금 상태에서 폭행했다. 이들은 A씨 휴대전화에 몰래 위치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그를 추적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씨에게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협박,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감금 다음 날인 지난달 3일에도 강남구에 있는 A씨 갤러리를 찾아가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갤러리에 있던 시가 3900만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았다. 일당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A씨에게 연락한 횟수는 모두 645차례로, 과도한 투자회수금을 강요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지난 13일에는 A씨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겠다며 협박해 2억1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실제로 대행자를 시켜 지난 19일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뉴시스

경찰은 유씨가 동원한 조폭 3명이 불사파 조직원이라고 설명했다. 범서방파·이천연합파 출신과 그들의 추종세력으로 구성된 불사파는 2021년도부터 1983년생 또래끼리 계파를 넘어 전국 조직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며 친목을 다진 것으로 드러났다. 불사파라는 이름은 영화 ‘넘버3’에서 따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불사파 조직원들은 온몸에 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 없이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며 벤츠·레인지로버·벤틀리 등 고가의 외제차를 탔다. 경찰은 불사파 조직원들이 이권에 개입한 다른 범행이 있는지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MZ조폭에도 폭력행위처벌법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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