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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청년층 1인당 가계대출금 8000만원 육박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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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7 07:00:00 수정 : 2023-09-26 21: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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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청년층의 1인당 가계대출금이 8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사이 27%나 급증했다. 소득대비총부채비율(LTI)도 3년여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가계대출금, LTI 모두 전 연령층 중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청년층의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일보는 27일자 지면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청년층-중장년층 순자산 격차가 3년간 45% 확대된 소식과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점을 넘어선 소식도 전했다.

 

◆청년층 1인당 가계대출금 7927만원…“주거대출 증가” 분석

 

한은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2023년 9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청년층(30대 이하)의 1인당 가계대출금은 7927만원으로 2019년 2분기(6244만원) 대비 2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1인당 가계대출금 증가 폭은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컸다. 중장년층(40∼50대)의 1인당 가계대출금은 이 기간 9.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령층(60대 이상)은 1.2%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실거주용 주거 관련 대출을 늘리면서 청년층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청년층 1인당 주택 관련 대출금(5504만원)은 전체 가계대출 중 거의 70%를 차지했는데, 4년 전(3839만원)에 비해 3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증가 폭(19.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청년층의 주택 매입 비중은 33.1%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40대(32.5%), 50대(19.9%)가 뒤를 이었다. 1분기에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한 분기 만에 뒤집혔다.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매입 비중은 40대(40.2%)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대출 규모를 늘려 실거주용 주택을 매입하는 청년층이 늘어난 셈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청년층이)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함께 대출 접근성 개선 및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담대를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 구입을 늘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체증식 상환, 만기 장기화 등을 통해 대출 초기에 원금 상환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득에 비해 가계대출을 늘리는 속도도 청년층이 가장 빠르다. 청년층 차주의 소득 대비 채무(가계대출+개인사업자대출) 부담 비율은 262%로 2019년 4분기(223%) 대비 39%포인트 올랐다. 연 소득의 2.6배를 빚으로 안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35%포인트), 고령층(16%포인트)의 상승 폭을 앞섰다.

 

청년층의 연체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안정적이나, 문제는 최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취약차주를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로 정의한다. 올해 2분기 청년층의 전체 연체율은 0.58%로 다른 연령층(0.81%)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8.41%로 2년 전(5.39%) 대비 3%포인트 넘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다른 연령층 증가 폭(2.32%포인트)보다 가파르게 확대됐다. 최근 5년(2017년∼2022년) 사이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청년층만 늘어나고 있어, 부채 상환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과도한 청년층 가계빚으로 인한 위험이 커지지 않도록 부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대출을 확대하고,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은은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의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일시상환 방식의 기존 대출도 일부 원금상환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청년층, 중·장년층 순자산 격차 더 벌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청년층과 중장년층 간 순자산 격차가 50% 가까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의 유무가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금리가 오르자 부채 상환 부담에 시달리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소비액을 더 많이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6일 발간된 통계청의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이처럼 분석했다.

 

39세 이하 청년층과 40세 이상 중장년층의 순자산 보유액 차이는 2019년 1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3000만원으로 3년 만에 격차가 45% 확대됐다. 이는 청년층의 순자산이 같은 기간 2억2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중장년층은 3억8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저금리로 인해 주택 매매 및 임대 가격이 상승한 결과 주택보유 비율이 낮고 임차 비율이 높은 청년층은 부채가 늘어난 반면, 부동산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자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될 경우 청년층의 소비가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은 금리 상승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신용평가사 자료를 분석해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20대의 연간 소비가 29만9000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60세 이상 연령층의 소비는 3만6000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감소액 기준 20대와 60대의 소비 감소 폭이 약 8.4배에 달하는 것이다. 평균 소비 규모를 고려할 때 20대의 소비 감소 폭은 1.3%, 60세 이상은 0.2%였다.

 

특히 부채가 많거나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일수록 소비 감소 폭이 컸다. 부채 보유 상위 50%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으로 26만4000원(1.1%) 감소한 반면, 부채가 없는 청년층의 연간 소비는 2만4000원(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채 상위 50% 청년 가구 중 저소득층의 연간 소비 감소 폭은 27만9000원(1.2%)에 달했지만, 고소득층은 9만2000원(0.3%)에 불과했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청년층 차주에게 기존 채무를 장기 분할 상환 대출로 전환할 기회를 넓혀 단기 상환 부담을 경감하고 장기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도록 보조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청년층 차주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채를 보유할 수 있도록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 돼 있다. 연합뉴스

◆연고점 넘어선 ‘환율’…1350원 육박

 

미국의 긴축 장기화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외국인과 기관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코스피는 나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8.5원으로 전날 대비 12.0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0일(137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06.08을 찍었다. 달러인덱스가 100보다 높으면 다른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인 것을 의미한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미 달러당 엔화 환율이 149엔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24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6월 기준치(4.6%)보다 50bp(1bp=0.01%포인트) 높은 5.1%로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미국 연방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제때 처리하는 데 난항을 겪으며 미국의 셧다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놨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에 따른 고유가와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등은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기대에 25일(현지시간) 4.53%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증시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 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31% 하락한 2462.9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35% 하락한 827.8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458억원, 코스닥에서 98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한동안 높은 원·달러 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와 성장률 전망치 모두 (미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우위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인덱스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더 없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금리가 5.50%로 확인되는 과정이 이뤄진다면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세는 진정될 수 있다는 견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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