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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묻지마 범죄’… 불안에 빠지지 않으려면?

, 이슈팀 , 묻지마 범죄·흉악 범죄

입력 : 2023-09-26 06:00:00 수정 : 2023-09-26 04: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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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난동 오인’ 사고 계속돼…
“정신질환, 누구나 겪을 수 있어”

불안은 스트레스·위험·고통 등에 시달리거나 예상치 못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신체적으로는 빨라진 호흡, 두근거림, 근육 경직, 땀 분비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 증상으로는 불쾌하고 모호한 두려움, 긴장, 우울감 등이 있다. 잇따라 발생한 ‘묻지마 범죄’에 시민들은 일상에서도 불안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다. 

 

신림역과 서현역에서 7월과 8월에 연달아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다.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발생 2주 뒤에는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이 숨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졌고, 결국 흉기난동 오인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게 됐다. 이에 전문가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주장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불안→흉기난동 오인으로 이어져

 

지난 6일 출근길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흉기난동 오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일으킨 30대 남성은 객실 내에서 승객들을 밀치며 통로를 뛰어갔고, 승객들은 흉기 난동이 일어났다고 오인했다. 패닉(공황)에 빠진 승객들이 을지로4가역에서 일시에 대피하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붙잡힌 남성은 “열차 안을 빨리 지나가고 싶은데 사람이 많아 그냥 밀고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묻지마 범죄 오인 신고로 중학생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검정 후드티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남성 추적에 나섰다. 10대 남학생이 붙잡혔고, 남학생은 진압과정에서 머리와 몸에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남학생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평소처럼 운동을 위해 하천가를 달리던 중이었다. 하천가 인근 공원에서 축구를 하던 아이들을 구경하다 다시 뛰어가던 남학생을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을지로4가역 방향으로 가던 전동차 안에서 한 30대 남성이 승객들을 양손으로 밀치며 중앙통로를 뛰어가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 제공

◆“정신질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현진희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회장은 지역사회 기반 정신건강 치료 시스템의 중요성과 막연한 공포를 조성하는 언론 보도 지양을 강조했다. 현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역사회에 있는 많은 정신건강 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지역구마다 지역사회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고, 그곳에서 전문가의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일 흉기 난동범으로 오해받은 10대 남학생이 경찰의 진압 과정 중 상처를 입었다.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현 회장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 회장은 “정신건강 문제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문제다”면서 “(범인이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해서)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에 대해 너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견을 줄이고 오히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은 언론 보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정신질환과 묻지마 범죄를 연결 짓는 기사가 보도되면 시민들에게 ‘정신질환자는 강력범죄자’라는 인식이 각인된다”며 “막연한 공포를 조성하는 기사를 지양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누구나 살면서 언제든 경험할 수는 하나의 건강 문제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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