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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백하다”… ‘여대생 납치·강간·살인’ 美남성, 27년 만에 사형 집행

입력 : 2023-09-22 17:00:00 수정 : 2023-09-22 16: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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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 “DNA 다른 사람 것일 가능성은 94조 분의 1”
사형수 앤서니 산체스(44·오른쪽). AP=연합뉴스

 

27년 전 미국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강간·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이던 40대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미 오클라호마주 법무부는 매칼리스터시의 주립 교도소에서 사형수 앤서니 산체스(44)의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 집행은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산체스는 1996년 12월 오클라호마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발레리나 줄리 버스켄(당시 21세)을 납치해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6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10년 가까이 미제로 남아있었고, 수사관들이 뒤늦게 DNA 증거를 확보하면서 당시 절도죄로 복역 중이던 산체스가 범인으로 지목됐다.

 

사건 발생 10년 후였던 2006년 검찰은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버스켄의 옷에 묻어있던 정액의 DNA가 산체스의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DNA 증거가 다른 사람의 것일 가능성은 94조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후 사형을 선고 받고 8년간 복역해온 산체스는 이날 형이 집행되기 직전까지도 “나는 결백하다”,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5명으로 구성된 사면·가석방 위원회가 사면을 권고하더라도, 공화당 소속의 케빈 스팃 주지사가 이를 허가할 가능성이 작아 사면 심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내에서 사형 집행이 빈번한 주(州)로 알려진 오클라호마주는 2015년 이후 사형 집행을 약 6년간 중단했다가 2021년부터 재개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세 차례 사형을 집행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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