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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미집’ 상영금지 소송전...“그 분 모티브 아냐”vs “인격권·초상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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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4 14:16:42 수정 : 2023-09-14 14: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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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미집’ 속 송강호가 맡은 ‘김열’의 모습. 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 개봉을 목전에 두고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에 휘말렸다.

 

14일 ‘거미집’ 제작사 앤솔로지 스튜디오 측은 “김기영 감독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영화인으로서 유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거미집에 묘사된 주인공은 시대를 막론하고 감독 혹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가질 모습을 투영한 허구의 캐릭터다. 인터뷰에서 김기영 감독님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 아니라고 밝혀왔고 홍보에 사용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우선 유가족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집중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도 오인의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 김기영 감독은 지난 1955년 영화 ‘죽엄의 상자’로 데뷔해 영화 ‘하녀’, ‘화녀’, ‘충녀’, ‘자유처녀’ 등 총 32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1960년 개봉한 ‘하녀’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이었던 22만 관객을 동원해 그해 최고 흥행작에 오르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앞서 고(故) 김기영 감독 유족 측은 ‘거미집’ 제작사 등 4명을 상대로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임해지 부장판사)를 통해 첫 심문 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제작사 측과 유족 측의 입장은 확연히 갈렸다.

 

유족 측은 김지운 감독이 ‘거미집’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캐릭터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작품 속 안경을 끼고 파이프를 문 ‘김열’의 모습이 고인을 연상케 하며, 영화 속에서 이 캐릭터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고인의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제작사 측은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며, 뿔테 안경과 파이프 담배 등의 설정은 1970년대 당시 영화감독을 일반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맞섰다. 또 영화 상영 전 ‘특정인물과 관계가 없다’는 안내 자막을 송출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한 차례 조정기일을 지정해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 ‘거미집’ 촬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영화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 영화감독 ‘김열’(송강호)의 이야기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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