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급하다 급해?” 소폭 오르자 매물 더 내놓는 집주인들

입력 : 2023-09-06 07:00:00 수정 : 2023-09-05 20:21: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문가 "신규분양가 고공행진에 따른 공급 인플레이션

불안심리 상존해 급락보단 소폭 조정 가능성" 관측도
뉴스1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매물 4채 중 1채는 전국적인 투자수요가 몰리는 '강남3구'에 집중됐다. 상반기 거래량 및 거래액 소폭 반등에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긴커녕 더 내놓으면서, 향후 집값 변동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5일 뉴스1과 아파트 실거래가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11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만 해도 6만8167건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약 3000건 늘었다. 중복 등록은 제외한 수치로,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7만채를 넘어선 건 2020년 9월 집계 이래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일별 매물현황은 한 달 새 6만7444건에서 5.4% 증가했다. 절대적인 매물 건수 기준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고, 증가율로는 광주(6.8%, 1만4986→1만6016건), 경남(6.2%, 2만6343건→2만7990건)에 이어 세 번째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같은 기간 증가율이 16.1%로, 가장 가파른 매물 증가세를 보였다. 구 전체 매물 5580건 중 입주 5년차 9510가구 대단지 헬리오시티에서만 1000건에 육박하는 매물이 등록됐고, 고가 재건축과 신축 단지가 많은 잠실동과 신천동에서 각 1288건, 473건의 매물이 나와 있다.

 

이어 △도봉 10.2% △동작 9.7% △노원 9.7% △광진 9.5% △강북 9.1% 순으로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매물 건수로 보면 순위가 달라진다. 매물 건수 1위는 강남구로, 한 달 전 6576건에서 6273건으로 4.7% 감소했다. 서울에서 한 달 새 매물량이 줄어든 곳은 강남과 중구(-0.8%, 902→895건) 2개구뿐인데, 강남에는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많은 '팔고 싶은 집'이 쌓여있는 셈이다.

 

차순위도 송파구와 서초구(5240건) 순으로, 서울 전체 매물의 24%가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노원구의 매물량도 한 달 전 4648건에서 5100건으로 늘어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5000건대를 기록했다.

 

이어 △강동 3768건 △강서 3702건 △영등포 3248건 △구로 3026건 △성북 3002건 △양천 2938건 △마포 2845건 △은평 2753건 △동작 2741건 순으로 3000건 안팎의 매물량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매물 증가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까.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물량이 30% 이상 늘었지만 실거래가는 10%나 올랐다"며 "매물증가가 곧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물 증가세에도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p) 오른 107을 기록했다. 0~200 사이 숫자로 표현하는 CSI가 100을 넘으면 상승론이 하락론보다 우세하다는 의미다.

 

다만 박 위원은 "하반기 실거래가 반등세는 상반기보다 약할 것"이라며 "이미 급매물이 팔린 데다 대출금리 인상, 역전세난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상승 에너지를 많이 분출해 늦가을 이후 하락세로 재차 진입할 수 있다"면서도 "신규분양가 고공행진에 따른 공급 인플레이션과 불안심리가 상존해 급락보단 소폭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