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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금쪽이 최소 반에 2-3명…문제는 학부모”

입력 : 2023-07-20 18:12:35 수정 : 2023-07-20 18: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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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서이초등학교에서 열린 '극단적 선택' 교사 추모행사에서 초등학교 교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교사로서 금쪽이반의 미래를 알려드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금쪽이는 채널A에서 진행하는 육아 코칭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 나오는 표현이다.

 

교사로 추정되는 A씨는 교육계에 대해 “현재 교권추락과 교사를 보호해주지않는 제도로 인해 금쪽이 속출, 이와 더불어 금쪽이를 키운 학부모들의 갑질로 인해 교육계가 엉망”이라며 “저는 몇 해전, 금쪽이에 출연하는 애들이 나아보일정도로 심각한 금쪽이반 담임이었는데 교사에게 갑질하고 학교에 찾아와 몇 시간씩 욕했던 그 학부모같은 사람이 아닌, 일반 평범한 아이의 상식을 가지신 부모님들께 금쪽이로 인한 현실을 말씀드린다”며 폭로를 시작했다.

 

A씨는 “금쪽이가 반에 최소 2-3명씩 있는데 제가맡았던 아이는 연필로 친구 찌르기, 물건 가져가서 부수기, 멍이들도록 차기, 교사에게 욕설하기 등 모든걸 다했던 초등학교 1학년 아이였다”며 “문제는 학부모는 절대 인정하지 않고 교사의 잘못으로 모든 걸 돌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 학부모가 저에게 요구했던건 자신의 아이는 ADHD이므로 특별히 자기 아이 자리는 자신이 정하도록, 자기 아이는 등하교시간 자기가 알아서할테니 처리는 전부 출석으로 해달라 등 어마무시했다”고 덧붙였다. ADHD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질병이다. 

 

그는 “매일 출근이 두려울정도 피해자가 속출한다”며 “목졸림 당한 아이, 맞아서 멍든 아이 등 이 모든 일들이 매일 매일 하루에 다 일어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교사는 적극적으로 지도 절대 불가하다. 금쪽이 부모는 아동학대법을 매우 잘 알아서 조그마한 것도 다 교사의 잘못으로 몰고간다”며 “아동학대, 악성민원 등 이 현실이 무서워서 지도도 제대로 못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이후 정말 사소한 것들도 전부 꼬투리를 잡아 아동학대 신고, 경찰연락, 신문고 등 모든곳에 연락하여 업무를 마비시킨다”며 “이쯤되면 정상적인 교육활동 불가하고 정신과를 다니며 약으로 버틴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는 결국 정신과다니다가 병가를 내고 그 자리는 기간제가 오고 소문이나서 기간제도 잘 안구해지며 구해진 사람마저도 못 버티고 관둔다”며 “저는 견디다못해 정신과를 다니다가 결국 병가를 쓰고, 아이키우면서도 쓰지않던 육아휴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A씨는 “이쯤되면 그 반 아이들은 그냥 피해자이고 실제 그 아이가있던 반의 학력수준은 처참하다”며 “부진인 아이들이 딴 반에 몇 배가 많다”고 토로했다.

 

앞서 전날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의 신규 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네 주민과 전국 각지 교사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숨진 교사를 애도하고 추모하기 위해 서이초등학교로 모여들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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