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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에 “이재명스럽다” 들은 혁신위…‘천안함 자폭’ 이래경 선임에 첫발부터 삐끗

입력 : 2023-06-05 15:55:23 수정 : 2023-06-06 22: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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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5선 중진 이상민 SNS서 “이래경. 당내 논의도 검증도 전혀 안됐다. 이재명 대표 쪽에 기울어있는 분이라도 더 기대할 것도 없겠다” 한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당 쇄신을 내걸고 ‘전권(全權)형 혁신위’ 출범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혁신위 수장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전에 삐끗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이 이사장에게 당 쇄신 관련해 사실상 전권 위임의 뜻을 내비쳤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지난달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의 ‘가상 자산(코인)’ 보유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민주당의 쇄신 목소리가 반영된 첫걸음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혁신위 운을 띄우자마자 논란에 휘말렸다.

 

과거 이 이사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은 조작됐다’, ‘푸틴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등 정치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비치는 취지의 언급을 한 일이 알려지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쇄신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연합뉴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SNS에 글을 올려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 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 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한국 언론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이사장의 글은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밝히는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사설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같은달 SNS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보면 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다’ 등의 글이 적힌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내용의 사전 검토가 있었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당내에서 비판적 의견이 있다’거나 ‘대통령을 비속어로 비하하는 게 많던데 공당의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두고 ‘자폭’을 SNS에서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의 폭격일 것이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자폭일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원인 불명’이 자신의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은 한숨을 내쉬고 국민의힘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길 태세다.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위 행보 전망을 반신반의했던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결국 “기대할 것도 없다”며 “황당무계하고 걱정된다”고 SNS에서 쓴소리를 뱉어냈다.

 

이 의원은 SNS에서 “혁신위를 두겠다는 건 이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건데, 민심에 터 잡아 냉철하게 객관적이고 단단하게 중심잡을 강인한 인물이어야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개탄했다.

 

계속해서 “이래경이라는 분은 당내 논의도 전혀 안됐고 검증도 안됐다”며 “오히려 이재명 대표 쪽에 기울어있는 분이라니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겠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SNS에서 “딱 맞는 적재적소 인사”라고 대놓고 비꼬았다.

 

장 최고위원은 “‘천안함은 자폭 조작이다’,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역 분쟁이다’, ‘러시아는 잘못이 없다’, ‘한미연합훈련 중단해야 한다’ 등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발언은 민주당 사상과 똑같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는 “이재명 지키기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답게 이재명 대표와 잘 어울리는 환장의 커플”이라며 “민주당스럽고 이재명스러운 이래경 위원장을 왜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민주당과 이 이사장은 같이 가야 한다는 투로 반응했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자신이 ‘친이재명계’로 불리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긋고, “이재명 대표도 잘못하면 언제든 채찍을 들고 단칼에 베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친명계’ 분류는 2019년 이 대표가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판 2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 관련 유죄를 선고받자, 각계 인사로 구성된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그가 이름을 올렸던 일과 맞닿아 있다.

 

이에 이 이사장은 자신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거의 인생을 같이 했다며, 오히려 ‘김근태계’로 불리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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