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천하람 “전광훈이 與 운영·공천 얘기하면 우리가 비웃을 수 있어야”

입력 : 2023-04-03 09:18:22 수정 : 2023-04-09 23:31: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 라디오서 “전 목사와 관련된 당을 우리가 어떻게 찍겠냐” 반문도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연합뉴스

 

3·8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3일 서울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하는 의원 등에게 ‘나중에 공천 주지 말라’는 취지로 신도들이 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주장한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놓고 “전광훈 목사가 여당의 운영 내지 공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우리가) 비웃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 같은 분은 원래 한결같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설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당신이 뭐길래 그러냐’고 웃어넘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여당 수석 최고위원이라는 분이 (전 목사를) 천하통일 한 인물로 추앙하고 있어서 ‘이걸 웃어넘길 수 있는 거야’라는 불안감이 (국민 사이에서) 드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사랑제일교회 주말예배에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등 취지 말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후 미국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전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의미로 비치는 말을 해 거듭 비판을 얻어맞았었다.

 

이를 보다 못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김 최고위원을 강하게 비판했고, 전 목사는 갖가지 비속어를 쏟아내며 유튜브 방송에서 홍 시장을 몰아세웠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세력을 비판하는 이들을 두고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없다”면서 “저놈들은 내년 4월10일에서 공천 주지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사실상 신도들에게 모종의 주문을 하는 뉘앙스 발언까지 했다.

 

이처럼 신도들 앞에서 국민의힘을 맹비난하고 또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전 목사가 향후 여당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이자 천 위원장이 ‘불안감이 드는 상황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천 위원장은 “국민이 보시기에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이 다시 우스워지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전 목사 발언에 대다수가 콧방귀조차 뀌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뒤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당을 어떻게 찍겠냐”고 반응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진 ‘왜 전광훈 목사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전 목사가) 당원들을 쥐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라며 “수십만 단위는 아니겠지만 최소 1만명 이상 정도 당원은 전광훈 목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계속해서 “지역에서 당원에 가입할 때 해당 당원이 그 지역에 사는지 그 누구도 검사하지 않는다”면서 “그분들이 김재원 최고위원 밀어주자 해서 대구 특정 지역구에 집단적으로 가입을 한다고 하면, 경선판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천 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100%’로 바꾼 룰의 일종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면서, “당원 관리 시스템을 손보지 않으면 분탕질 치는 사람들에게 당이 끌려다니는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로 당 지도부의 고민 필요성을 주문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