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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정식이사 1명 남은 비상체제

입력 : 2023-03-31 11:01:50 수정 : 2023-03-31 1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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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사외이사 대행…사내이사 없이 김용헌 이사와 '4인 이사진' 구성
재무제표·정관 일부변경 원안 승인…배당금 주당 1천960원 확정

KT[030200]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후보 3인이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동반 사퇴했다.

KT는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089860] 대표는 사외이사 후보에서 모두 사퇴하기로 주총 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강충구·여은정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도 폐기됐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국민연금은 전날 오후 늦게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표 사외이사의 경우 "중요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한 임직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도 표 이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재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의 모습.

1대와 2대 주주의 지분은 약 18%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표 이사 재선임 안건 통과가 어렵게 되자 그와 함께 3년간 이사회를 꾸려온 강충구·여은정 이사도 후보 자격에서 동반 사퇴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재선임을 노리던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의 사퇴로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가 구성되기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인에게 대행 자격(일시 이사)으로 당분간 김용헌 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KT 사외이사 후보 3인이 주주총회 전 사퇴의사를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KT 주주들이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는 이사 정족수가 모자랄 경우 임기 만료 또는 사임한 이사가 신규 선임 이사의 취임 때까지 이사의 권리와 의무를 보유하도록 한 상법 제386조에 근거한 조치다.

이렇게 되면 KT는 이사회 구성을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대표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KT는 이 절차가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파악한다.

당초 의안으로 올라갔던 윤경림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윤 대표이사 후보의 사퇴로 자동 폐기돼 다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윤 전 후보가 사퇴하면서 그가 추천했던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이 자동으로 사라지면서 해당 의안도 폐기돼 KT 사내이사는 공석이 됐다.

윤 전 후보 사퇴로 경영 계약서 승인 안건도 폐기됐고, 사외이사 후보 내정 이틀 만에 사퇴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폐기됐다.

이밖에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목적 사업 추가·자기주식에 대한 보고의무 신설·자기주식을 통한 상호주 취득 시 주총 승인 의무 신설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등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KT는 재무제표 승인으로 배당금을 주당 1천960원으로 확정해 다음 달 27일 지급하기로 했다.

주총 의장은 구현모 대표이사 사퇴로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하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맡았다.

박 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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