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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육아 인프라 잘 갖춰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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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22 23:03:20 수정 : 2023-03-22 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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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산 지 5년이 되었다. 이 시간 동안, 나는 내 인생에서 많은 중요한 일을 했다. 학사 학위를 받은 후 남편을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또 지금은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내가 몽골에서 가졌던 것과 많이 달라 보인다. 우리 가족은 가능한 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 모두 한국어에 능통하고 등록도 되어 있다. 우리 가족은 이제 막 새로 시작된 가족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필요와 욕구는 확실히 바뀔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동 친화적인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중학교 졸업 때까지 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많은 공원이다. 우리 가족은 얼마든지 산과 호수에 빨리 갈 수 있는 강 옆에 산다. 한국 국토 대부분은 산과 구불구불한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객들의 놀이터가 된다. 한적한 사원과 보석 같은 장소를 찾기 위해 도시로부터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된다. 북한산은 한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국립공원 중 하나이고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물론 시골은 푸른 나무와 강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내가 아이와 함께 한국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에르덴 만드카이 유학생

또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범죄로부터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 한국은 개인의 안전을 매우 중요시하는 나라로, 범죄율이 엄청나게 낮아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렇게 안전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사소한 범죄나 무장 강도는 물론 주변인 모두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내 인생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밤에 혼자서 걱정 없이 편의점까지 걸어가도 되고, 화장실이나 지하철, 카페에 지갑, 휴대전화 등을 두고 가도 다음 날 찾으러 갈 때까지 그대로 있는 경우가 많다.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있기 때문이다. 경비원과 경찰은 언제나 “나는 도우러 왔다”는 느낌으로 든든하게 있어 준다. 한번은 다섯 살짜리 여동생에게 “경찰 아저씨가 있으니 조용히 있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경찰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경찰은 무섭지 않아요. 필요한 게 있으면 도와주러 왔어요.”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의료 시스템이다. 보통 몸이 아프면 막중한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웬만해서 진료비는 8000원을 잘 넘기지 않는 것 같다. 항생제와 진통제도 저렴한 가격에 처방받는다.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 서비스는 한국에서 가족을 이루고 사는 주요 이점 중 하나다.

한국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나는 문화 충격을 받았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 이 나라는 매우 독특하고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에르덴 만드카이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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