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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의류’서 K패션 주도… 새 성장신화 세계로 넓힌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3-03-15 01:00:00 수정 : 2023-03-14 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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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패션그룹 형지

광장시장 1평 매장서 출발
1996년 ‘크로커다일 레이디’ 성공 기반
3050 타깃 여성 캐주얼복 잇따라 론칭
남성·학생복 기업 적극 인수… 품목 넓혀
현재 17개 브랜드 2000여개 점포 운영

2022년 ‘송도 시대’ 본격 개막
부산 복합쇼핑몰 오픈 유통 영역 확장
佛 ‘까스텔바작’ 인수 골프웨어 새 바람
선수 후원… 액세서리 등으로 라인 확장
국내 넘어 亞 시장 개척 미래 도약 박차

“남보다 반의반 걸음 먼저.”

1982년 동대문 광장시장 1평 매장에서 의류사업을 시작한 패션그룹형지의 창업자 최병오 회장의 좌우명이다. 최 회장은 성실함을 밑천으로 1994년 패션그룹형지의 전신인 ‘형지물산’을 키워냈다. 현재 패션그룹형지는 총 17개 브랜드에서 20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996년 선보인 3050 여성 어덜트 캐주얼 ‘크로커다일 레이디’의 성공을 기반으로 프렌치 캐주얼 ‘샤트렌’, 여성 캐주얼 ‘올리비아 하슬러’, 고품격 여성 캐주얼 ‘라젤로’, 대한민국 생활패션 ‘CMT’를 잇따라 론칭하면서 국내 여성복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파워 1위를 기록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송도국제도시 신사옥에서 ‘All new 형지’로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

 

인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전경과 까스텔바작 모델 배우 이민정(왼쪽), 까스텔바작이 후원하는 KPGA 함정우 프로. 형지 제공

◆토종 브랜드 인수… ‘글로벌 형지’ 성장

패션그룹형지 시대의 개막으로 전략적 인수합병과 브랜드 론칭 움직임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형지는 2012년 남성복 전문 기업 우성I&C(현 형지I&C)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학생복 에리트베이직(현 형지엘리트)과 쇼핑몰 바우하우스(현 아트몰링)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2015년에는 61년 업력을 자랑하는 제화 명가 에스콰이아(현 형지에스콰이아)를 인수했다.

여기에는 한국 전통 패션 브랜드의 맥을 지켜나가겠다는 최 회장의 뚝심이 반영됐다. 어려움에 처한 토종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고용 승계는 물론 브랜드 재활성화를 실현했다. 이와 동시에 여성복, 남성복, 아웃도어, 골프웨어, 학생복, 제화 잡화, 쇼핑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2017년에는 부산 하단오거리에 복합 쇼핑몰 ‘아트몰링’을 신축 오픈하며 유통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아트몰링은 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쇼핑의 공간이 부족했던 서부산 지역민에게 문화와 쇼핑의 공간을 제공하고,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

형지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형지는 신사옥이 자리한 송도국제도시에서 ‘All new 형지’ 비전을 선언했다. 게임 체인저로서 한국 패션의 룰을 바꾸어 제3의 패션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열려 있는 송도에 위치한 대규모 신사옥은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 기지이자 글로벌 역량 강화와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형지’를 실현하고 미래 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형지는 2017년 ‘제1회 올해의 중견기업대상’에서 고용창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피인수기업 임직원 고용 승계, 아트몰링 오픈을 통한 지역 고용 창출, 경력 단절 여성 채용 프로젝트 등 책임 있는 경영 노력을 인정받았다. 환경재단, 유니세프한국위원회, ESG경영포럼, 기아대책, 우리다문화재단 등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 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로 패션계 새바람 일으켜

형지는 1996년 론칭한 크로커다일 레이디를 통해 3050 여성을 위한 ‘어덜트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 편안하며 스타일리시한 옷을 만들기 위해 한국 여성의 체형을 연구했다.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 만족할 만한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3050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역발상 마케팅도 성공 요인이다.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는 서울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한 후 지방 매장을 확대하는 순이었으나, 크로커다일 레이디는 지방 유통 공략에 성공한 후 대도시로 진출했다.

형지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인 까스텔바작은 프랑스 장샤를 드카스텔바자크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시작됐다. 형지는 2016년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상표권을 획득했다. 2019년에는 코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까스텔바작은 풍부하고 비비드한 컬러, 유럽 감성의 핸드터치 아트워크를 도입했다. ‘Art in Golf’라는 새로운 가치를 결합한 시장을 개척해 골프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하늬, 박신혜, 이민정 등 빅모델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골프 브랜드로서 정체성 강화를 위해 선수 후원과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KPGA 신인상 공식스폰서로서 스내그골프협회와 제휴하고 KLPGA투어의 안소현 프로, KPGA 함정우 프로를 후원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는 “까스텔바작을 ‘글로벌 형지’ 실현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골프웨어뿐 아니라 액세서리 등으로 라인을 확장해 국내 시장 성공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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