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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다문화 자녀를 위한 언어발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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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8 23:54:05 수정 : 2023-02-08 2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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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는 결혼이민으로 인한 다문화가족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귀화자 포함) 수는 37만2884명이고, 다문화가족 자녀의 수는 27만5990명이다. 2010년(12만1935명)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다문화가족 자녀의 수는 2.2배가량 늘었다. 이 통계는 다문화가족 자녀 수가 짧은 시간 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혼이주여성 대부분은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받지 못한다. 입국 후 바로 출산을 하거나 생계 유지를 위해서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 때문에 결혼이주 어머니들은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데 시간적으로나 능력으로나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한국어나 각종 정보 습득이 취약한 상태에서 자녀교육을 전담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한리아 베트남어 통·번역지원사

모든 교육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 언어발달이나 언어학습은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한 인간의 성격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언어를 배우지 못한다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은 분명하다. 구체적으로는 아동의 자존감 저하, 종합적 발달 지체, 학교·사회 부적응 등이 우려된다.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다문화 자녀 지원정책을 강화한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 조기 정착을 중심으로 시행하던 지원사업을 다문화 자녀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녀 지원정책 방향으로 강화한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정책이 바로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이다.

다문화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언어발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 12세 이하(초등학교 재학 중인 아동의 경우 만 12세를 초과해도 사업 대상에 포함)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언어평가를 통해 언어 수준을 확인한 후 실시된다. 대상 아동은 주 1∼2회, 회당 40분 수업을 수강한다. 그리고 6개월 단위, 최대 24개월까지 언어발달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지원 기간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아직 한국 문화와 언어에 서툰 다문화 자녀의 입장으로서는 좀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다.

전국 다문화가족 자녀 중 약 30%가 언어발달 지연이나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가족지원센터에서 300여명의 다문화 언어발달지도사가 활동하고 있다. 수업 대상자 인원이 상당한데 그에 비해 언어발달지도사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수업을 신청해도 한참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문화가족 자녀는 일반 아동에 비해 언어발달 정도가 낮은 편으로, 언어발달 지원사업은 어떤 사업보다 중요하고 확장이 필요하다. 언어발달지도사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재 및 매뉴얼 개발, 보급 등을 통한 질적 내실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은 대상 아동은 물론, 가족과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뜻깊은 사업이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모두 건강한 사회 구성원, 나아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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