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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정찰풍선’ 수거… “비행 의도 정밀조사”

입력 : 2023-02-08 18:29:40 수정 : 2023-02-08 2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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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흩어진 잔해물 확보 중
“美와 긴장관계 원하는 中 군부
통제 안 받고 띄웠을 수도” 분석
“풍선 사태로 習 지도력 의구심”

미국 해군이 미 동부 해안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미 해군은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지난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고무보트를 탄 장병들이 풍선의 기낭(氣囊·공기주머니)으로 보이는 하얀색 비닐 소재와 검은색 구조물 등을 물 위로 건져 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미군은 4일 F-22 스텔스 전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풍선을 격추했다. 이후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등을 투입해 잔해를 확보하고 있다.

해군 폭발물처리반 수거 투입 미국 해군 폭발물처리반(EOD) 장병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바다에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미군은 풍선이 폭발물을 탑재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EOD를 투입했다.미 해군 제공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은 브리핑에서 풍선의 잔해가 약 2.25㎞ 넓이의 지역에 흩어졌으며 수심 약 15m에 떨어진 잔해 위치를 무인잠수정과 음파탐지기를 활용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잔해를 수거해 중국이 사용한 정찰 장비와 풍선을 보낸 의도 등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풍선의 종류에 따라 정찰에 사용한 감지 장치를 육상에서 수거해 분석하는 풍선이 있고, 공중에 있는 동안 감지된 내용을 수집할 수 있는 정찰 풍선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찰 풍선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풍선의 미국 비행을 알고 있었다면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 안보 조정 프로세스가 필요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보를 지낸 수전 셔크는 매체에 “국가 안보를 초석으로 지난해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이 권력의 정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시점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국내외적으로 중국에 특히 피해를 준 것은 시진핑의 리더십에 대한 의심을 강화한 점”이라고 밝혔다.

 

전 미 국방부 관리인 드루 톰슨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일부 감시 기구는 중국의 핵 및 재래식 미사일 무기고를 책임지고 있는 로켓군이 운용한다”며 “중국 군부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지속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직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중국군과 다른 기관 간의 조정 부족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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