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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왜 반대하나요”…‘MZ 세대’의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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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8 13:26:51 수정 : 2023-02-08 13: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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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연금마저 고갈되는데 왜 노인들만 무임승차 하나”

“청년들에게 다른 혜택 많다지만 조건 까다로워”

“일 하는 노인들도 많으니 반값이라도 내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노인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어느 ‘MZ 세대’(밀레니얼+Z세대) 시민이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를 반대한다며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반대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MZ 세대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요즘 물가가 장난 아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지하철 적자 1위의 원인이 무임승차라고 알아왔다. 4월에 결국 요금도 올리는데 무임승차 폐지를 도대체 왜 반대하는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나는 (노인들이 지하철 요금을) 아예 공짜가 아니라 반값이라도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을 펼쳤다.

 

그는 “‘너는 안 늙을것 같냐’, ‘정당한 혜택이다’, ‘청년들도 주택, 통장 등 혜택 많지 않냐’는 말도 듣지만 청년들이 받는 혜택의 조건은 아주 까다롭다”면서 “일 하면서 무임승차 하는 노인분들도 많던데 반값으로 내리는게 그렇게 큰 부담인지”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서 A씨는 “올해 84세이신 할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살기도 힘든데’라며 돈 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서 “노인들에 대한 혜택은 좋으나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외근 나가는 3~4시 쯤에는 (지하철 승객) 절반이 다 노인이다. 앉을 자리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내가 노인이 되면 연금이 고갈돼 무임승차는 꿈도 못 꿀것 같다”면서 “아마 내 또래의 90년대 중후반 생들은 다 공감할 것”라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노인 혐오는 아니다. 몰라서 묻는건데 왜 무임승차 혜택을 유지하는지 궁금해서 써봤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대체로 무임승차 반대 빛 조건부 찬성 등의 의견을 냈다.

 

한 댓글에서는 “노인들 중에는 생계가 걸린 분들도 많지만 (지하철 운임이) 무료여서 놀러 다니는 분들도 많다”면서 “노인들이 출퇴근 시간대에도 좌석을 차지하고, 노약자석 뿐만 아니라 일반석도 차지해 이동수단의 본질적 기능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댓글에서도 “이미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중인데 젊은 사람들의 세금으로 충당하는건 옳지 않다”, “세금 내는건 싫고 복지는 확대하는 정책은 잘못됐다. 청소년 수준의 요금이라도 받게 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를 별도로 설정해 요금을 받아라” 등의 견해를 보였다.

 

아울러 “무임 승차를 반대하는건 아니지만 운임 면제 나이의 상한을 올리는 등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 “도시 노인들만 보는 혜택이다. 혜택을 주려면 전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복지를 해야 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다만 “지금 누리는 번영은 그 노인들이 과거 낸 세금으로 이뤄진 것들이다”, “지하철 적자의 원인은 노인 무임승차가 아닌 복지 수준 확대 때문이다” 등 무임 승차에 찬성하는 의견들도 일부 보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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