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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심장병으로 쓰러진 60대 승객에 구호조치 실시해 생명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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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6 17:15:53 수정 : 2023-02-06 17: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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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A씨, 두통·호흡곤란 느껴 통로 걷던 중 의식 잃고 쓰러져

사무장이 A씨 맥박·체온 확인하며 하체 지속적으로 움직여 혈행 유도…다른 승무원들도 몸 주무르는 등 적극 대처

A씨가 의식 되찾자 승무원들이 착륙 전까지 혈압·체온 등 계속 확인하고 휠체어도 준비

A씨 “진심 다해 간호해주던 승무원들에 너무 감사”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60대 승객이 쓰러지자 항공기 객실 승무원들이 신속하게 구호조치를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비행기에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6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을 비롯해 칠순을 맞은 언니 부부 등 일행 5명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마친 뒤 이날(5일) 새벽 호찌민의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부정맥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A씨는 공항에 도착해 약을 먹으려 했지만, 정수기 등 식수대가 없어서 2시간이 걸린 탑승 수속을 거친 뒤 비행기 좌석에 앉고 나서야 약을 먹게 됐다.

 

이륙 1시간쯤 지난 뒤, 기내식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이려던 A씨는 갑자기 두통과 호흡곤란을 느껴 옆 좌석의 남편을 깨웠다.

 

남편이 손과 발을 주물러 주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자 A씨는 통로를 걷기 위해 잠시 일어났다.

 

그 뒤 비행기 뒤편을 향해 가던 A씨는 의식을 잃으며 통로에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승무원들은 즉시 A씨에게 달려와 그를 부축해 눕혔다. 승무원들은 의료진을 찾는 기내방송을 내보냈지만 기내에 의료진 승객은 없었다.

 

승무원들은 A씨의 맥박이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A씨의 남편이 “아내에게 평소 심장병이 있다”고 말하자, 사무장 한 모 승무원은 A씨의 혈압과 체온을 계속 확인하며 그의 하체를 지속적으로 움직여 혈행을 유도했다. 그 동안 주변의 승무원들 역시 A씨의 손과 발을 주물렀다.

 

그러던 중 A씨는 의식을 되찾았고, 승무원들은 그를 자리로 안내했다.

 

이후 승무원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정기적으로 A씨의 혈압과 체온을 확인했고, 비행기가 착륙하자 휠체어를 준비해 A씨의 이동을 도왔다.

 

A씨는 “승무원들이 평소 받아온 훈련 덕분인지 너무 훌륭하게 나를 간호해줘서 놀랐다”면서 “덕분에 편안하게 한국에 올 수 있었고, 인천에 도착할 때 쯤에는 혈압이 정상 수치로 돌아왔으며 심장 박동도 가라앉았다. 그래서 병원도 가지 앉고 곧바로 집으로 왔다”고 전했다.

 

A씨는 “하마터면 내 부고 소식이 언론에 등장할 뻔했는데 승무원들 덕분에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면서 “나를 돌봐주던 승무원들로부터 ‘일이라서 한다’는 의무감이 아닌 진정한 걱정과 배려심을 느꼈다. 너무 감동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게시물은 (6일 오후 기준) 조회수 12만여회와 추천 2300여개 등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한편 A씨는 글 본문에서는 항공사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댓글에서 ‘대한항공’임을 공개했다.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A씨가 건강하게 생활할 것을 기원하며 대한항공 승무원들을 칭찬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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