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與 전대 앞두고 이슈마다 충돌 … 尹·安 ‘루비콘강’ 건너나

입력 : 2023-02-06 19:04:30 수정 : 2023-02-06 19:49: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의힘 내홍 격화

안철수 ‘윤·안 연대’ 발언 후폭풍
대통령실 “당이 安 엄중 경고를”
安은 “정당민주주의 훼손” 반발

국정운영 사안 물밑 대치 거듭
“安이 총리 고사” “제안 못 받아”
단일화 성과 놓고도 평가 갈려

安 지지율 36.9%… 김기현 32.1%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누적된 갈등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폭발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인사, 정책 등 주요 국정운영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거듭하며 여권 내에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공존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이 최근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언급하며 ‘윤심(尹心)’을 자처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공개 비판하면서 양측의 해묵은 갈등이 분출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윤·안 연대설을 제기한) 안 의원에 대한 엄중 경고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을 겨냥해 “그런 (윤·안 연대) 표현을 썼다는 것은 대통령을 (당 대표)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중립성의 원칙은 여야가 겨루는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 등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당내 선거에서의 의무를 명시한 게 아니다”며 “대통령은 1호 당원으로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해야 할 역할과 책무가 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에선 안 의원이 자신을 대통령과 동격으로 생각하며 윤·안 연대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해) 대통령 후보 단일화할 때, 인수위원장을 할 때 쓰던 이야기”라며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지난해 대선후보 단일화 성과를 놓고도 양측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반목했다. 윤 대통령 측은 단일화 성과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안 의원이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고사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거취 문제 등을 놓고 번번이 이견을 공개 표출하며 국정운영에 부담을 줬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호남 지지율이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한 이후 오히려 더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 의원과 관련해 “대선은 끝났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안 의원은 이날 “총리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 인수위원장과 총리는 동시에 할 수 없어 인수위원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도 (후보자가) 두 번 낙마하고 세번째 사람을 찾을 때였다”며 “세번째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고, 총선을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대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누적된 갈등이 현시점에서 분출한 데는 당권주자인 안 의원의 여론 우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은 내년 총선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체제로 여당과 국회를 개편할 계기로 보고 있다.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안 의원까지 대통령실이 당권주자와 관련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이유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이 여권의 주요 정치인을 직접 저격하고 반목하는 점에서 “정치는 없고 통치하려는 욕심이 앞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활짝 웃는 金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6일 인천 연수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연수구 갑을 당협 합동 간담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뉴시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CBS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1019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가 36.9%, 김기현 후보가 32.1%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미·유지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