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복 어선 내부서 실종자 5명 발견

입력 : 2023-02-06 18:05:24 수정 : 2023-02-06 22:47: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신안 ‘청보호’ 실종자 4명으로

기관장·한국인 선원 등 시신 수습
해경, 선체 인양 후 추가수색 방침

“기관실 내 침수 구멍 확인 안돼”
‘해수상자 배관 결함’ 원인 지목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24t급 연안통발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의 원인으로 기관실에 물이 불어난 점이 꼽히고 있다. 기관실에 어떻게 해서 배를 전복할 정도의 물이 찼는지에 수사력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청보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당국이 청보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6일 전남 목포해양경찰과 선박 관련 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구조자들은 “기관실에 물이 빠르게 차면서 배가 뒤집어졌다”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 해경과 전문가들은 기관실에 물이 찰 수 있는 원인으로 기관실에 생긴 천공과 선체 밑의 해수상자(Sea chest)에서 기관실로 이어지는 배관 이상 등 두 가지를 지목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기관실의 타공(구멍)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이 브리핑에서 “기관실 타공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혀 천공에 따른 기관실 침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과 수색에 나선 해경이 선체 어디에서도 천공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청보호는 건조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노후로 인한 천공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또 사고난 지점은 제도로 향하는 뱃길로 암초 등에 부딪혀 천공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

사진은 2022년 건조 중인 청보호의 기관실 내부 모습. 청보호를 건조한 조선업체 측은 “기관실에 물이 반쯤 잠겼다는 진술 등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보호 건조 조선업체 제공

전문가들이 눈여겨보는 대목은 기관실의 엔진을 식히기 위해 선내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인 해수상자의 배수관이다. 문제는 평소 기관실 안전점검 미비 등으로 사고 당시 해수상자 배관에서 샌 바닷물이 선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선원들의 “평소에도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다”는 진술로 미뤄 바닷물을 끌어올 때 선체 아래 위치한 배관에서 물이 샌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해경은 이날 실종된 선원 9명 가운데 기관장과 선원 등 5명을 수습했다. 실종자는 4명으로 줄었다. 기관장은 선내 기관실 인근 침실에서, 선원 4명은 선미쪽 선체 내부에서 각각 발견됐다. 해경은 사전 인양작업을 위한 전문 잠수사를 투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 후 수색한다는 해경의 계획에 동의했다. 사고 선박 인양 후 선내 실종자 수색을 하기로 했다.


목포·신안=한현묵·김선덕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