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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에 싸인 아이들 시신…” 사망자 최소 360명 ‘처참한’ 튀르키예 지진 현장

, 이슈팀

입력 : 2023-02-06 16:49:21 수정 : 2023-02-06 16: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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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76명, 시리아 237명, 반군 47명 등
AP “부상자 수백명…사상자 더 늘어날 것”
진도 6.6 여진 등 지속…영하에 필사의 탈출
시리아 난민촌에 지진 강타…“병원 꽉 찼다”

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AP통신은 최소 36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튀르키예 7개 지방에서 최소 76명이 사망하고 44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관영매체는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의 사망자 수는 237명으로 늘었고 63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최소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카흐라만마라슈주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디야르바키르의 무너진 건물 앞 차량이 파손돼 있다. AP뉴시스

새벽에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의 건물들이 처참하게 무너진 가운데 여진이 계속 되면서 주민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낮까지 진도가 최고 6.6에 이르는 여진이 20차례 이상 발생했다. 

 

튀르키예 아다나시의 한 주민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건물 3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디야르바키르 동쪽에서는 크레인과 구조대가 한 때 아파트였던 콘크리트산에서 사람들을 구조 중이다. 부상자를 실은 들것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건물 더미 옆에서 잃어버린 가족을 찾으며 통곡했다.

 

AP는 지진 피해 지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교통 체증을 일으키면서 응급팀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도로로 나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집을 잃은 사람들은 해당 지역 사원으로 피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진 피해 지역에 “수색 구조대가 즉시 출동했고 관련된 모든 부처와 응급대원들이 재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로 이 재난을 함께 헤쳐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약 400만명이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촌을 강타했다. 병원들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 의사인 무헵 카두르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 전체를 언급하며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외신에 말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아즈마린 마을의 한 건물이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에서도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시리아 민방위는 “건물 전체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잔해 속에 갇혔다”면서 “참담하다”고 묘사했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튀르키예 국경의 작은 마을 아즈마린에서는 담요로 싸인 아이들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암자드 라스 시리아 미국의학회 회장은 “시리아 내 응급실은 부상자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17분쯤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8㎞다.

 

이는 84년 전에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 잔주서 발생한 지진으로 약 3만 명이 사망했는데, 당시 지진 규모도 7.8로 기록됐다.

 

튀르키예는 대륙판 ‘아나톨리아판’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곳이다. 아나톨리아판은 북동쪽의 유라시아판, 남서쪽 아라비아판에 꾸준히 밀려나는 형태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주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강한 여진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AP뉴시스

CNN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만 25년 동안 규모 7 이상 지진이 7차례 발생했다.

 

2020년 10월에는 튀르키예 해안에서 가까운 에게해 사모스섬에서 규모 7짜리 지진이 발생, 튀르키예인 24명이 숨졌다. 같은 해 1월에도 동부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 최소 22명이 숨진 바 있다.

 

2011년 10월에도 튀르키예 동부에서 7.2 규모 지진으로 최소 22명이 138명이 사망했고 1999년에는 튀르키예 서부 이즈미트 지진으로 무려 1만7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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