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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국 정상 통화 후 우크라에 "중전차 지원" 발표… 단일대오 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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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6 07:08:13 수정 : 2023-01-26 0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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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獨·佛·英·伊 4개국 정상과 전화
우크라에 M1 에이브럼스 31대 제공 발표
"러 바람과 달리 우리는 완전히 단결했다"

미국 등 서방 5대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갖고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확대를 논의했다. 그 직후 미국은 자국 육군의 주력 전차(탱크)인 M1 에이브럼스 3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적(러시아) 앞에서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서방이 모처럼 ‘단일대오’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오른쪽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워싱턴=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그리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이들은 모두 G7(주요 7개국) 회원국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이끄는 핵심 동맹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이같은 통화 사실을 알리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의제에 관해 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랫동안 러시아는 ‘나토가 결국 갈라설 것이다, 더는 단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완전히, 철저하게 하나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 등 군사적 지원을 더욱 확대하자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는 선언인 셈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전차대대는 탱크 31대로 편성되는 만큼 우선 1개 대대분에 맞춘 숫자다. 사실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운용과 보수가 무척 까다로워 우크라이나군이 즉각 실전에 투입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를 감안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되도록 빨리 (탱크 사용을 위한) 우크라이나군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육군의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가 군사훈련에서 화력을 과시하는 모습. 미국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제공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M1 에이브럼스는 120㎜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 기관총을 장착했다. 튼튼한 열화우라늄 복합장갑을 갖추고 중량은 67t에 이른다. 도로 위에서 최대 시속 67㎞로 달릴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M1 에이브럼스가 러시아군이 주로 쓰는 T-72, T-80, T-90 전차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동맹국 가운데 특히 독일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치하했다. 독일 정부도 미국과 거의 동시에 자국 육군의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독일을 스스럼없이 ‘가까운 친구’(close friend)라고 불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앞두고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독일 정부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자국 육군의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 14대를 제공키로 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감사하다”며 독일을 ‘가까운 친구’(close friend)라고 불렀다. 베를린=AP연합뉴스

이번 미국과 독일의 탱크 지원 결단은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강화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그간 서방 주요국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자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한 나머지 대(對)러시아 제재 등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몇몇 나라는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하여금 ‘시간이 흐르면 서방 동맹은 와해되고 결국 우크라이나는 홀로 남겨질 것’이란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서방 5대국 정상의 통화,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이뤄진 미국·독일 주력 전차의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은 서방의 분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했다.

 

미국·독일에 앞서 자국 육군의 주력 전차 챌린저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영국은 서방이 모처럼 단일대오를 뽐낸 점을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5국 정상의 통화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에 중(重)전차를 보내는 데 영국과 합류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지속적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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