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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에 1회씩 헌혈… 대가는 뿌듯함이죠” [이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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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4 11:00:00 수정 : 2023-01-24 10: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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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총 201회 반병인 소방위

“직업 특성상 위급한 환자들 많이 봐
건강한 피로 많은 사람 살리자 다짐”
총 기증분, 성인 16명 혈액량 맞먹어

“헌혈은 사람을 살립니다. 대가는 뿌듯함이죠.”

 

20일 경북 예천소방서에서 만난 반병인(50) 소방위. 그는 직장 동료 사이에서 ‘헌혈왕’으로 불린다. 이 별칭은 그냥 얻은 게 아니다. 201차례나 헌혈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왔다.

반 소방위가 처음 헌혈을 결심한 건 2005년 7월이다. 소방공무원으로 입사한 지 2년이 지났을 무렵 첫 헌혈을 했다.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이 헌혈에 영향을 끼쳤다. 반 소방위는 “직업 특성상 수혈이 시급한 위급 환자를 많이 봐왔다”면서 “건강한 피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기에 앞으로 헌혈을 꾸준히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반 소방위는 자신의 체중보다 더 많은 피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 왔다. 201차례의 헌혈로 그가 기증한 혈액(전혈 400㎖ 기준)은 약 8만400㎖. 성인(몸무게 70㎏ 기준 약 5000㎖) 16명의 혈액량과 맞먹는다.

 

그는 3주에 한 번 헌혈한다. 주말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왕복 거리만 60㎞에 이르는 헌혈의집을 찾아 소매를 걷는다. 그의 노력은 이뿐 아니다. 평소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식단 관리에 규칙적으로 운동까지 한다. 반 소방위는 “남의 목숨을 살리는 중대한 일인 만큼 건강한 피를 헌혈해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자주 헌혈의집을 찾은 덕분에 헌혈 담당 간호사는 반 소방위의 ‘개인 주치의’가 됐다. “헌혈의집 직원들과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다”며 “몸이 헌혈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줘 건강 관리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장의 헌혈증 가운데 4분의 3을 기부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다는 말이 들리면 헌혈증을 모아 익명으로 전달했다.

20일 경북 예천소방서에서 반병인 소방위가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레드카펫’인 명예의 전당에서 100회 이상 헌혈한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은 6101명이다. 이 수치는 본인의 이름과 헌혈 횟수를 밝힌 헌혈자만 포함했다. 다시 말해 헌혈로 이웃 사랑을 실천한 날개 없는 천사가 전국에 수천명 이상 존재한다는 말이다.

 

반 소방위의 바람은 뭘까. “내 작은 노력이 고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은퇴 후에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그의 눈이 반짝였다.


글·사진 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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