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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中 시위 검색 제한하는 봇 활개… ‘친중’ 머스크 칼 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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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9 12:00:00 수정 : 2022-11-29 14: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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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봇(스팸 발송 자동 소프트웨어) 계정을 이용해 트위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반대 시위 검색 결과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친중’ 성향이 이번 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28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고강도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와 우루무치시 화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집회가 함께 진행되면서 시위자들이 거리를 따라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불붙었다. 그런데 시위대의 주요 정보 창구로 이용될 수 있는 트위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시위를 검색하면 선정적인 여성, 도박 이미지 등이 뜬다. 이런 트윗을 올린 계정 중 상당수는 여론 조작을 위해 봇으로 통칭되는 가짜 계정으로 의심받고 있다.

 

중국 인터넷 자유 관련 활동가는 “신장 지역과 관련한 것뿐 아니라 중국과 관련한 민감한 이슈 모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 환자가 늘었다거나 주말에 시위가 일어난 도시를 검색하면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CNN은 트위터가 중국에서는 공식 차단됐으나 우회 접속 등으로 300만~1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알렉스 스타모스 전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시위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제한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당국의 간섭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뒤 중대한 실패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지만 외신들은 트위터 측에서 칼을 빼 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최근 대대적인 감원에 따른 인력 부족이다. 지난달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회사 직원 절반가량을 감축했는데 여기에는 콘텐츠 신뢰를 관리하는 팀도 포함돼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머스크의 친중 성향도 트위터가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중국 상하이에는 테슬라의 최대 공장이 있고, 미국 다음으로 중국이 테슬라의 큰 시장이다. 이 연장선에서 머스크는 친중 성향을 노골화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발표 이후 중국 정부의 트위터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트위터 인수 발표 뒤인 지난 6월 머스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중국은 미국 언론의 자유로운 발언을 방해하려 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감싸기도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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