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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중국만 딴 세상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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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7 23:07:15 수정 : 2022-11-27 23: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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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인구 2500만명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전격 봉쇄됐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21세기 정상적인 국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국제도시 상하이에서 버젓이 벌어진 것이다.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 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봉쇄한 뒤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 추가 감염을 차단한다. 대도시 전체 봉쇄도 불사한다.

3년째 이어지는 방역정책에 넌더리가 난 중국인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마스크’로 응원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충격에 빠졌다. 경기장은 물론 거리, 술집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축구팬들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승 후보 독일에 예상치 못한 2-1 승리를 거두자 수백명의 일본 팬들이 도쿄 시부야 교차로에서 열광하는 비디오가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들 불만이 터져나온다. “우리와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그들은 해치지 않나?”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등등. 격리된 채 집 안에 갇혀 있어야 하는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강력한 봉쇄정책에도 중국 상황은 외려 악화일로다. 그제 기준 신규 감염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최대치 경신이다. 이달 들어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심을 봉쇄하는 등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비필수업종 사업체는 문을 닫고 공원, 쇼핑몰 이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인들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 확산이 방증이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중국의 핵심 산업 기반인 광둥성 광저우, 허난성 정저우 등에서도 집회가 잇따른다. 소수민족인 위구르인이 모여 사는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 벌어진 시위에선 “시진핑은 물러나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접을 생각이 없다. ‘중국만 딴 세상에 사느냐’는 국민들 물음에 답하지 않고선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은 꿈에 그칠지도 모른다.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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