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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 시멘트·철강업계 피해 가시화…주말 지나면 건설업계 ‘직격탄’

입력 : 2022-11-27 07:00:00 수정 : 2022-11-28 2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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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첫 교섭…양측 입장차 커, 난항 예상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 사흘째인 26일 주말에도 물류 운송 차질이 계속되고 주요 항만 반·출입이 평시 대비 3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검토하며 압박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 운송자들을 압박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전국 곳곳에서 조합원 5천400명(정부 추산)이 참석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총 2만2천 명으로 추산되는 조합원의 25%에 해당한다.

 

화물연대 측은 실제 운송 거부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이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가 선전전을 열고 있는 부산신항에서는 이날 오전 7시께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량에 파업 참가자가 던진 쇠 구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들어 차량이 파손되고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정부가 전날 업무개시명령 발동 등을 검토하며 압박을 이어가자 준법투쟁을 이어가던 노조원들도 점차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업 첫날 저녁부터 부산신항에 머무르고 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주들의 안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이 밖에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평택·당진·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등 주요 항만·컨테이너 기지와 충북 한일 시멘트와 성신양회 단양공장, 충남 당진 현대글로비스, 천안 대한송유관공사, 서산 현대오일뱅크,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 공주 한일시멘트 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 앞에서 화물연대는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나갔다.

 

이날 부산신항을 제외하고 불법행위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파업참가자들은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를 향해 소리치며 파업 참가를 독려했다.

 

파업 사흘째를 맞아 물류 운송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철강·시멘트 등 각 협회에서 운송거부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으며, 파업에 대비해 사전 수송이 이뤄짐에 따라 현재까지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에는 대부분 공장 출고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주말 동안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파업 사흘째를 맞아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건설 현장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출하가 예정된 20만t 가운데 2만t만 출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요 출하 기지에선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레미콘 업계는 오는 29일부터 전국적으로 생산 현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굳지 않은 상태로 배송되는 콘크리트인 레미콘의 경우 최종 수요처의 적재 능력이 통상 이틀 정도라 건설 현장도 연쇄적으로 멈춰 설 수 있다.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이날도 육송 출하는 중단하고 열차로만 시멘트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육송분만큼 운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관계자는 "지금은 정상적으로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저장 공간 부족으로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이 지나고 다음 주 월요일(28일)부터는 '셧다운' 되는 건설 현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하루 출하 물량 8천t을 전혀 내보내지 못해 쌓아두고 있다.

 

전국 주요 항만은 화물차량 운행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었다.

 

국토부가 이날 오후 2시 발표한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비율)은 63.3%다.

 

이는 평시(64.5%) 수준으로 항만 운영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반출입량은 평상시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전일 오후 5시부터 이날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3천84TEU로서, 지난해 10월 같은 시간대 반출입량(3만6천824TEU) 대비 3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한다.

 

주말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전국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반출입량이 6천194TEU로 지난달 10월 같은 시간대 반출입량 2만5천572TEU에서 25% 수준밖에 안 된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올해 금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3천882TEU, 전날 반출입량은 145TEU에 그쳤다.

 

이는 평시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철도 노조가 전날부터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서 부산항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송 작업도 중단됐다.

 

정부는 파업이 이어질 경우 시멘트·레미콘 등 피해가 큰 업종에 대해 선별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파업 기간 정상 운행 화물차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물류 거점에 경찰력을 사전 배치해 운송 방해를 원천차단하겠다며 화물 차주들에게 파업 비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측은 대화와 교섭 이전에 업무개시명령 등 겁박과 압박을 먼저 하는 것을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응주 화물연대 교육선전국장은 "대화와 교섭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겁박과 압박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필요가 없게끔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어기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매기는 제도다. 2020년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에 한 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 안전운임제를 영구화하고 ▲ 적용 차종과 품목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5개 품목으로 확대하며 ▲ 정부·여당의 안전운임제 개악안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와 정부는 오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날 예정이다. 양측의 공식 대화는 지난 15일 이후 처음이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3년 유예 외 폐기 및 품목 확대는 안 된다는 정부 입장과, 이를 요구하는 화물연대 입장이 확고해 교섭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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