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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넷인데 또?”…임신한 아내에 이혼 요구한 남편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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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6 16:09:11 수정 : 2022-11-28 21: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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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이을 아들 필요, 다른 여자 만날 것’이라며 이혼 요구”
여성 “아이들이 남편 학대에서 벗어날 것”…결국 이혼 합의
누리꾼들 “21세기에 남아 선호라니”…한목소리로 남편 성토
후모씨와 네딸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인해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남초’ 현상이 심각한 중국에서 딸을 4명 낳고 다섯번째 아이를 임신한 여성에게 ‘또 딸을 낳을 것 같다’면서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여성은 남편과 헤어지면 아이들이 남편의 학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결국 이혼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21세기에도 남아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남편을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최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임신 8개월차 산모인 25세 후모씨는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했는데, 남편이 “배 모양을 보니 이번에도 딸인 것 같다”며 이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후씨는 남편이 3개월 전 아파트에서 나갔고, 이후 집세를 내지 않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혼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5세 때부터 남편과 동거했으며, 17세 때인 2014년 첫 딸을 낳았다. 

 

후씨는 “남편은 ‘자신이 가족의 유일한 남자이기 때문에 대를 잇기 위해 아들이 필요하다. 다른 여자를 만나 아들을 낳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후씨는 자신이 아이들을 모두 키우고, 남편이 양육비로 한 달에 1000위안(약 19만원)을 지불키로 하고 이혼에 합의했다. 이혼하면 최소한 아이들이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이 딸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그래도 (남편이) 약간의 양심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가르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안경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21세기인데 지금도 남아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아기의 성별은 아버지가 결정한다. 왜 여자를 탓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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