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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사채업자에 끌려왔어” 딸 전화에 은행 달려간 父,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입력 : 2022-11-23 19:50:58 수정 : 2022-11-28 14: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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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도움으로 3400만원 송금 위기 모면
지난 9월20일 자신이 근무하는 강원 홍천군 한 편의점에서 통장을 찾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모습. 강원경찰청 제공

 

딸이 납치됐다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3400만원을 송금하려던 6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했다.

 

2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A(66)씨는 지난 9월20일 오전 11시19분쯤 “딸을 납치해 지하창고에 가둬놨고, 당장 돈을 부치지 않으면 장기를 꺼내 팔아버리겠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A씨는 사채업자라고 소개한 이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기 전 딸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딸은 통화에서 “아빠, 큰일 났다”며 “친구가 사채 돈을 빌렸는데 보증을 섰다 지하 창고 같은 데 끌려왔다”고 다급하게 전화했다는 게 A씨 전언이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딸이 위험하다면서 은행에 가야겠다고 말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아내는먼저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

 

A씨는 아내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심적 부담을 느껴 현금 3400만원을 송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급박한 A씨의 목소리에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은행으로 향하는 A씨 부부를 찾아냈다. 경찰은 계속 통화가 연결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의심, 현금을 인출하지 말라고 설득했다.

 

또한 경찰은 소지한 PDA(휴대용 단말기)로 딸에게 전화를 걸어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켜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변작 중계기를 이용해 피해자가 저장해 놓은 가족의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뜨도록 조작하는 수법으로 범행하는 경우가 잦다”며 “실제 가족·지인 본인이 맞는지 직접 전화해 확인하거나, 의심이 들면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112에 신고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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