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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명복을 빕니다”… 머스크발 ‘엑소더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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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9 17:15:34 수정 : 2022-11-19 1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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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근무’ 최후통첩에 수백명 퇴사…회원들도 이탈 움직임
내부서 “트위터 곧 먹통 될 수도…고칠 사람 남아있지 않을 것”
관련소송도 줄줄이…재택근무 중단 방침에 장애 직원 집단소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새 사주 일론 머스크를 맞이한 뒤로 연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원들은 물론 회원들 사이에서도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직원 50% 가량에 일괄적으로 해고 통보를 한 데 이어 최근 이메일을 통해 “고강도 근무가 싫으면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트위터의 명복을 빕니다’(#RIPTwitter), ‘#트위터 침몰(#TwitterDown)’ 등의 해시태그를 남긴 채 마스토돈, 마이스페이스 같은 대체 SNS로 이동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B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머스크의 경영 방식에 직원과 회원들이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자 트위터 사측은 직원들에게 SNS와 언론 접촉을 삼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BB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사무실을 즉각 폐쇄하고, 오는 21일 재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회사 정책을 준수해달라. 소셜미디어나 언론을 포함한 어디에서도 회사 기밀을 언급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덧붙였다. 사무실 폐쇄 이유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 수백 명은 전날 머스크가 내놓은 고강도 근무 압박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에는 오류 수정, 서비스 먹통 방지 등을 맡은 엔지니어가 대다수 포함돼 계정 운영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원들의 불만은 머스크가 16일 내놓은 최후통첩으로 폭발했다. 머스크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강도 근무가 싫으면 떠나라”면서 “17일 오후 5시까지 답변하라”고 썼다.

 

일각에서는 트위터 앱이 수 시간 또는 수일 안으로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실제로 18일 밤 현재 트위터 직원용 앱은 이미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일반 회원용 앱도 먹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소식통은 추정했다. 보복 우려에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만약 먹통이 된다고 해도 이를 고칠 사람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직원들은 머스크의 최후통첩 시한이 지나자 잇달아 작별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의 한 직원은 17일 오전 팀원 60명 가운데 50∼75%가 회사를 떠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번 최후통첩에 앞서 이달 초 전체 직원 7500명의 절반에 가까운 대규모 감원을 한 데 이어 계약직 직원도 수천명 해고했다. 이 가운데는 트위터 등으로 자신을 비판한 직원들도 있었다.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대량해고가 이어지면서 관련 소송도 잇따르는 모양새다. 최근 해고된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들은 트위터가 대량해고를 할 경우 사전 공지를 해야 하는 연방 및 주법을 위반했다고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장애 직원도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고강도의 장기간 근무를 강요하는 것은 장애인 차별이라면서 소송을 냈다. 이들 소송을 대리하는 섀넌 리스-라이어든 변호사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짧은 시간 내 회사 근로자들을 엄청난 고통과 불안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크 짐머맨 노동전문 변호사는 “최후통첩 내용은 당연히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머스크가 ‘매출 급감’을 언급한 것도 급박한 경영환경 상황에서 이뤄진 대량해고는 사전공지가 면제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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