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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만난세상] 대우조선 성공적 인수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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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3 22:56:36 수정 : 2022-10-03 22: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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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23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이후 2001년 산업은행의 관리에 들어간 뒤 2009년 한화의 인수 무산을 거쳐, 다시 13년 만이다. 방산업체인 한화가 기존 육·공군에서 해군까지 사업 분야를 넓히기 위해 한 번 더 손을 내밀었다.

20년 넘는 표류 끝에 나온 해법은 결국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된 대우조선이 비정상적 경영으로 끝없이 추락했던 탓이다. 정권의 낙하산 경영진은 당장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헐값 수주를 했고, 수조원 부실을 감추려 분식회계를 일삼았다. 직원들은 회사가 적자인 와중에 수천억원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정부가 수차례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은 끊이질 않았다. 지난 7월 하청노조의 파업은 다단계 하청구조로 원가를 절감하려다 빚어졌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면서 해외 수주전에서 벌인 출혈경쟁은 고스란히 한국 조선업의 피해로 돌아왔다.

곽은산 산업부 기자

방산 부문이 뿌리인 한화는 대우조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다. 6·25전쟁 후 쓰러져가던 인천화약공장을 보수하면서 설립된 게 한화의 모태인 한국화약이다. 2014년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을 인수하며 세계 방산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잠수함 등 특수선에 특화한 대우조선을 품고 지상, 우주에 이어 해양까지 아우르겠다는 한화의 의지에서 한국의 방산업 도약과 조선업 부활을 기대하게 된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과 헐값 매각 논란 등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밀실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 “산은이 노조와 상의 없이 매각을 결정한 건 폭거”라며 극한대립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과거 대우조선 매각이 추진될 때마다 번번이 부딪혔던 것 역시 노조의 반대였다. 대우조선에 그간 국민 세금이 12조원이나 투입됐고, 과거 한화의 매입 시도 가격도 6조원이 넘었다는 점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결국 모두를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일자리와 수출 확대로 경남·거제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기자재·하청 업체와 협력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한화가 대화하는 자세로 합리적 노사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우조선 노조와 직원들 역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가 없는 과도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대우조선이 하청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화가 따를지 여부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투자자금 부담과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한화가 아닌 다른 대기업이 인수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 유럽연합(EU)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과점 우려로 국내 조선사가 인수하는 것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더 이상 대우조선의 비정상 경영을 방기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년째 방황하는 지난한 상황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이번만큼은 서로가 양보하는 자세로 성공적 인수를 통한 회사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곽은산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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