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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킹달러’시대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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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5 22:52:12 수정 : 2022-09-25 2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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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킹달러’의 후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 내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다음날 유럽과 아시아 등 13개국이 일제히 금리를 인상했다. 인상 폭도 대만 등 일부를 빼곤 0.5∼0.75%포인트였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데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과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환율방어에 나선 것이다. 올 들어 미국발 쇼크에 긴축으로 돌아선 국가가 60곳 이상에 달한다.

외환보유액 세계 1, 2위인 중국과 일본은 딴판이다. 엔화가 달러당 145엔선을 넘어서자 일본은행(BOJ)은 24년 만에 시장개입에 돌입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당분간 (-0.1%인) 기준금리를 올릴 일이 없다”고 했다. 엔저를 유발하는 금융완화를 지속하며 통화가치를 띄우는 시장개입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물가(2%대 상승)보다는 경기침체가 걱정이고 1065조엔(1경560조원)의 국채이자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술 더 뜬다.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재정을 풀고 8월에는 금리 인하까지 단행했다. 위안화 환율의 마지노선이라 여기던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해도 아랑곳없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음 달 3연임을 앞두고 공언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어정쩡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어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경기와 대출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 외환 당국은 연말까지 80억달러에 달하는 조선업계의 선물환매도물량을 외환시장 달러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2조달러 이상의 민간 해외금융자산을 국내로 되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대책은 미봉책이거나 효과가 불투명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 달 전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기준금리인상)을 예고했다가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장고에 들어갔다. 월가에서 파다했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치 못했다는 건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소 1년 이상 킹달러 흐름을 예고한 마당이다. 정부와 한은의 인식과 대응이 미덥지 않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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