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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산·소비·투자 감소, 비상한 각오로 경기침체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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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31 23:14:27 수정 : 2022-08-31 23: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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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실물경제 지표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줄었다. 석 달 만에 또 ‘트리플 감소’다.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3.2% 줄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5개월째 감소세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 위축이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한 셈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니 재고만 쌓인다. 제조업 재고지수(원지수)는 133.2로 사상 최고치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경기회복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로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수출까지 둔화 조짐을 보인다. 무역여건은 악화일로다. 한국은행의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를 보면 7월 수입가격 상승률(18.0%)이 수출가격 상승률(4.6%)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2.55로 1년 전보다 11.4%나 내렸다. 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이고 하락폭은 11년 만에 가장 컸다. 그 결과 올 들어 누적 무역적자가 250억달러를 넘었고, 14년 만에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수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무역보험 연간 체결한도를 상향 조정해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원까지 공급하고 물류·해외인증·마케팅 등 수출활동 지원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대중국 수출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급등을 ‘무역 3대 리스크’로 중점 관리하고 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가동해 민관 합동 수출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부가 특단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당면 위기 상황에 긴밀히 대처하면서 향후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정치권도 오늘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경제위기와 민생 문제에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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